독도 마지막 주민 떠난 자리…울릉군, 주민숙소 행정대집행 검토

박재형 기자 2026. 6. 18. 16: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족 물품 정리 지연에 원상복구 절차 본격화
김성도·김신열 부부가 남긴 독도 수호의 흔적,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 독도의 마지막 주민이었던 김신열 여사가 지난 3월 2일 별세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독도는 주민등록상 상주 주민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울릉군 제공

독도의 마지막 주민이었던 김신열 여사가 지난 3월 2일 별세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독도는 주민등록상 상주 주민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독도 주민숙소에는 여전히 고인의 생활 흔적과 각종 살림살이가 남아 있는 가운데 울릉군이 주민숙소 원상복구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신열 여사는 남편 고 김성도 씨와 함께 수십 년간 독도에 거주하며 대한민국 독도 수호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해 왔다. 독도에서 생활하며 어업 활동을 이어왔고, 각종 선거에 참여하는 등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민간인이었다.

그러나 김 여사 별세 이후 독도에는 일반 주민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으며, 독도 주민숙소에는 생활용품과 가재도구 등 개인 물품이 상당 부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독도의 마지막 주민이었던 김신열 여사가 생활해 오던 독도주민숙소. 사진 울릉군 제공

울릉군은 지난 4월 초 유족 측에 공문을 발송해 5월 30일까지 개인 물품을 반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물품 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군은 지난 6월 1일 주민숙소 원상복구 명령 사전통지 공문을 재차 발송하고 14일까지 의견 제출과 회신을 요구했으나 별도의 의견서나 회신은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15일 주민숙소 원상복구 명령 공문을 발송하고 오는 30일까지 이행할 것을 통보했다.

만약 기한 내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1일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발송하고, 최종 이행기한인 7월 15일까지도 조치가 없을 경우 7월 16일 행정대집행 영장을 통보하는 등 관련 법령에 따른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정대집행이 현실화될 경우 독도 주민숙소에 남아 있는 생활용품과 각종 물품은 정리·반출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독도를 지켜온 마지막 주민의 생활 흔적도 역사 속 한 장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독도 주민숙소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독도 실효적 지배를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릉군의 한 주민은 "김성도·김신열 부부가 독도에서 살아온 시간 자체가 독도 수호의 역사"라며 "독도 주민이 사라진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독도에 주민이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며 "주민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장원 독도관리사무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절차는 독도 주민숙소의 원상복구를 위한 행정절차로 관련 법령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며 "김성도·김신열 부부가 오랜 기간 독도에 거주하며 독도 수호와 실효적 지배에 기여한 공로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 주민이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행정재산인 주민숙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돼야 한다"며 "독도관리사무소는 앞으로도 독도 관리와 시설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독도에는 독도경비대와 등대관리원 등 국가기관 인력이 상주하며 시설 관리와 경비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은 없는 상태다. 독도의 마지막 주민이 떠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독도 상주 주민의 부재가 갖는 의미와 향후 독도 관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