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지성 관람료, 외국인은 2.5배”…일, 관광지 이중가격제 확대

홍석재 기자 2026. 6. 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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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메지성 누리집 갈무리

“인상된 입장료는 히메지성의 복원, 외국 관광객 유치 비용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18일 일본 효고현 히메지성 누리집에는 이런 공지가 올라 있다. 히메지성은 일본 국보인 옛 성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국보 5성’의 하나이자 1993년 일본이 유네스코(UNESCO)에 등재한 첫 세계문화유산이다. 하지만 히메지시 쪽은 지난 3월부터 무분별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을 막겠다며 입장료를 타지역 주민과 방일 외국인들에게만 기존 1천엔(18살 이상 성인 기준·9470원)에서 2.5배를 인상해 논란을 불렀다.

도쿄 가와구치코에 있는 편의점 로손은 이 건물 뒤로 후지산이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오버투어리즘’이 일어나면서 2024년 후지산이 보이지 않도록 상점 지붕 위로 높은 장막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방일 관광객 증가로 유적지 등에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다른 입장료를 내게 하는 ‘이중 가격제’ 도입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며 “관광 수입을 늘리면서도 관광지 혼잡과 소음도 억제할 방안으로 정부 역시 이중 가격제 관련 규칙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히메지성은 이중 가격제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3∼4월 히메지성 입장객 수는 30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5.8% 줄었다. 반면 3월 집계를 끝낸 입장료 수입은 2억7천만엔(25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비슷한 시도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가고시마시는 지난해 10월 동물원·박물관 등 14개 시설의 요금을 인상하면서 다른 지역이나 해 관광객들에게 최대 500엔(4700원) 비싼 값을 적용했다. 기타큐슈시도 4월 고쿠라성 등 4개 시설에 이중 가격제를 적용했다. 일본 옛 수도인 교토에서는 외부인들 때문에 주민들이 출퇴근·통학 때 버스 탑승이 어렵다며, 관광객에겐 교통비를 2배 더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 대중교통에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방일 여행객만을 대상으로 높은 요금을 부과하면 ‘외국인 차별’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대목을 경계하고 있다.

세계적 명소를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이나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의 경우, 해마다 막대한 보조금이 투입되는 지자체 박물관과 미술관에 이중가격제 도입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9조5천억엔(90조1800억원) 규모로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액 6조6천억엔(62조6600억원)을 웃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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