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의 한 목소리 “손흥민 시프트? 존재 만으로 달라”[여기는 과달라하라]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는 홍명보호는 공격의 변화를 고심했다.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손흥민(LAFC)이 최전방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래 포지션은 왼쪽 날개 공격수다. 체코전에서 38도에 달하는 고열을 참고 역전골까지 넣은 오현규(베식타시) 혹은 장신 골잡이 조규성(미트윌란)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을 측면으로 배치하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다.
특히 손흥민과 오현규는 지난해 9월 멕시코와 평가전(2-2 무)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렸기에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오현규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릴 조별리그 A조 멕시코와 2차전에 대해 “골을 넣는 게 내 임무”라면서 손흥민과 함께 승리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심 끝에 멕시코전에서 손흥민 시프트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멕시코전을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스트 일레븐 구상은 끝났다. 선수들은 모두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일단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보내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선 선수 교체로 손흥민 시프트를 가동할 수 있다.
현역 시절 홍 감독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합작했던 박지성(JTBC 해설위원)과 이영표(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을 어떻게 쓰더라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손흥민이 갖고 있는 장점은 찬스가 왔을 때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이라며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상대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어느 쪽에서 뛰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에서 뛰더라도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영표는 손흥민이 체코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짚었다. 그는 “체코전에서 한국의 슈팅 기회 40%(6개)가 손흥민에서 나왔다”면서 “경기 자료를 보면 손흥민의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 35.2㎞였는데, 이번 월드컵 전체 참가 선수 중 5위였다. 1∼4위는 모두 20대 초반이었고 손흥민만 30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피지컬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여전히 대표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며 “멕시코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두세 번 가질 수 있다. 득점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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