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90도 폴더인사’에도… ‘명청대전’ 폭풍전야
李대통령에 90도로 머리 숙인 정청래, ‘친명 마케팅’
당내에선 전대 시작으로 ‘명청대전’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
명청대전, ‘친명’ 김민석 vs ‘문조털래유’ 정청래 구도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 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dt/20260618154520021cyhv.jpg)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귀국 행사에 참석해 이른바 '90도 폴더 인사'를 건넸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겉으로는 갈등을 숨기려 하지만 '명청대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그 신호탄은 정 대표의 당 대표 연임 도전 공식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8박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이 마중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며 짧은 악수를 나눴다. 최대한 전면전을 피하려는 정 대표의 몸짓이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 행사에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불참하면서 명청 갈등설이 수면 위로 부상한 바 있다. 특히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가 환송에 나서면서 사실상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 김 총리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대통령실이 이번 귀국 행사에서 정 대표와의 동행을 선택한 배경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정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으로 '당내 갈등'이 지목하자 파열음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순방 기간 이 대통령이 언급한 '책임 정치론'이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당시의 '지방선거 책임론' 등 정 대표를 겨냥했던 압박 수위도 일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역시 전면전보다는 일단 친명 스탠스를 강화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정 대표는 12일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이후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연일 이 대통령을 향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정 대표는 17일 최고위에서 "민주당원 모두는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며 계파 선긋기에 나섰다. 15일 공식 석상에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월드클래스", "피스메이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16일 중앙위원회에서도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늘 가슴속에 새겨왔다"고 몸을 낮췄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 주류 표심을 잡기 위해 '친명 마케팅'에 사력을 다하는 양상이다.
다만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명청대전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5선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갈등 완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당대회가 본격화되면서 갈등의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며 "결코 줄어들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될 시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 등 친명계 중심 김 총리와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에 속한 정 대표의 맞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두 표현은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반대 진영을 공격하려고 만든 멸칭이다.
두 세력은 향후 전당대회 룰을 두고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되는 1인 1표제는 물론이고 전략 지역 투표 가중치를 어떻게 둘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2012년 총선 때 친노 패권을 놓고 경쟁했던 구도처럼 역대급 네거티브 전당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미 지지층들이 상대방을 향해 공격하는 수위를 보면 거의 통제불능 상황으로 빠진 거 같다. 후보들도 그 기조에 맞춰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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