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90도 폴더인사’에도… ‘명청대전’ 폭풍전야

윤상호 2026. 6. 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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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청래 귀국 행사 참석으로 명청갈등 표면화 ‘불식’
李대통령에 90도로 머리 숙인 정청래, ‘친명 마케팅’
당내에선 전대 시작으로 ‘명청대전’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
명청대전, ‘친명’ 김민석 vs ‘문조털래유’ 정청래 구도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 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귀국 행사에 참석해 이른바 '90도 폴더 인사'를 건넸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겉으로는 갈등을 숨기려 하지만 '명청대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그 신호탄은 정 대표의 당 대표 연임 도전 공식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8박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이 마중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며 짧은 악수를 나눴다. 최대한 전면전을 피하려는 정 대표의 몸짓이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 행사에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불참하면서 명청 갈등설이 수면 위로 부상한 바 있다. 특히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가 환송에 나서면서 사실상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 김 총리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대통령실이 이번 귀국 행사에서 정 대표와의 동행을 선택한 배경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정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으로 '당내 갈등'이 지목하자 파열음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순방 기간 이 대통령이 언급한 '책임 정치론'이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당시의 '지방선거 책임론' 등 정 대표를 겨냥했던 압박 수위도 일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역시 전면전보다는 일단 친명 스탠스를 강화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정 대표는 12일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이후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연일 이 대통령을 향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정 대표는 17일 최고위에서 "민주당원 모두는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며 계파 선긋기에 나섰다. 15일 공식 석상에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월드클래스", "피스메이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16일 중앙위원회에서도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늘 가슴속에 새겨왔다"고 몸을 낮췄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 주류 표심을 잡기 위해 '친명 마케팅'에 사력을 다하는 양상이다.

다만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명청대전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5선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갈등 완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당대회가 본격화되면서 갈등의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며 "결코 줄어들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될 시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 등 친명계 중심 김 총리와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에 속한 정 대표의 맞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두 표현은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반대 진영을 공격하려고 만든 멸칭이다.

두 세력은 향후 전당대회 룰을 두고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되는 1인 1표제는 물론이고 전략 지역 투표 가중치를 어떻게 둘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2012년 총선 때 친노 패권을 놓고 경쟁했던 구도처럼 역대급 네거티브 전당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미 지지층들이 상대방을 향해 공격하는 수위를 보면 거의 통제불능 상황으로 빠진 거 같다. 후보들도 그 기조에 맞춰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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