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카자흐스탄, 서로 항만 이용권 내주며 경협 강화키로
![이란(왼쪽)과 카자흐스탄간 장관급 회담 [카자흐스탄 뉴스통신 카진포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yonhap/20260618144256772uvzz.jpg)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이란과 카자흐스탄이 서로 상대국에 항만 이용권을 제공하며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영 뉴스통신 카진포름 등에 따르면 세리크 주만가린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과 파르자네 사데그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은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데그 장관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 있는 샤히드 라자이 항구의 일부 부지 이용권을 카자흐스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당 부지를 카자흐스탄에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국 동남부 차바하르항도 카자흐스탄 측이 접근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만만에 있는 심해항인 차바하르는 러시아와 이란, 인도 등을 연결하는 국제남북운송회랑(INSTC)의 중요 거점 가운데 하나다.
사데그 장관은 차바하르항과 이란 동남부 도시 자헤단을 잇는 철도가 현재 90% 이상 건설돼 수개월 안으로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차바하르항은 인도양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국제 철도망에 통합돼 화물 운송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이에 주만가린 장관은 카자흐스탄 서부 카스피해 항구들에 대한 이란 측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란이 카스피해 연안의 악타우 및 쿠리크 항 시설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과 이란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카스피해 연안국들에 속한다.
양측은 회담을 통해 중국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튀르키예 5개국이 최근 서명한 철도 건설협정과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4개국이 조만간 체결할 관세협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주만가린 장관은 "양국 간 협력 강화는 두 나라 국가원수들이 합의한 과제"라며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26.4% 급증한 4억3천20만달러(약 6천6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사데그 장관은 자신의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이 양국의 기존 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운송 및 물류 협력 확대는 현재의 지정학적 변화에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미국 및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향한 가운데 이란이 카자흐스탄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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