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개방에 표정 다른 정유·석유화학 업계…정유는 웃고 석화는 울고
유가 안정 국고 보조 등 영향으로
정유사는 흑자 기조 유지될 듯
석유화학사는 역래깅 효과로
다시 적자에 빠질 가능성 커
정부주도 구조조정 속도 낼 듯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방 기대감으로 유가 하락하지만 국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정유사는 공급 정상화와 정제마진 안정에 기대를 거는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단기적으로 재고 평가손실 (역래깅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중동산 원유의 기준 가격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73.5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급락세가 진정되며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 14.31% 하락한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원유 생산과 유통이 정상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하반기 배럴당 70~80달러, 내년에는 60달러대까지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일부 유전의 복구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증산이 예상돼 공급 부족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전쟁 기간 혜택을 받았던 석화 업체들의 업황 개선이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던 에틸렌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4월 t당 106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6월 18일 기준 691.89 달러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만에 -6.41% 떨어졌다. 문제는 현재 생산에 투입되는 원료 상당수가 고가 시기에 매입한 나프타라는 점이다. 제품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비싼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 보유 재고의 가치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 같은 영향이 차례로 화학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말부터 대한유화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6월에는 롯데케미칼, 7월에는 LG화학 순으로 실적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1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1분기에 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부터는 다시 44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 업계는 유가 안정이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만큼 중동 전쟁으로 잠시 멈췄던 석유화학 구조조정도 하반기 들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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