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통령에 '폴더인사' 했지만 "명·청갈등은 그대로?"

정유선 기자 2026. 6. 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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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순방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행사장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나란히 나와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 11시35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대기 중이던 인사들과 순차적으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김 총리도 허리 굽혀 인사했지만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의 지난 9일 출국 당시 환송 행사에는 김 총리 등 정부 인사들은 참석했으나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는 김 총리와 정 대표가 나란히 영접을 나온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6·3 지방선거 미완의 승리와 선관위 사태 여파, 당권 경쟁에 따른 계파 갈등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당권경쟁과 맞물린 여권내 갈등이 더 이상 확산해선 안 된다는 부담감에 청와대가 갈등 봉합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정 대표가 조만간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내 갈등은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대표는 최근 주변에 “지금 불출마하면 청와대 압박 때문에 포기한 걸로 보여 오히려 대통령께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나 같으면 연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야 정 대표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정 대표는 죽어도 나갈 것 같다”면서도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이 서민 경제나 내란 청산, 3대 개혁을 완수할 골든타임인데 이걸 전당대회로 망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대표가) 당연히 물러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금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훨씬 넘지 않나. 당 지지도도 국민의힘에 뒤진다. 여기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나. 대통령이 잘못해도 당 대표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대표를 겨냥, “출마 여부가 당원에 달려있다, 국민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는 한가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것을 두고 “졸속 의전 쇼”라며 혹평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출국 길에 여당 지도부를 철저히 배제해 놓고, 당청 갈등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부랴부랴 ‘공항 환영식 쇼’로 수습에 나선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 대통령이 직접 여당의 당권 경쟁에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을 자초했다는 데 있다”며 “순방길 공항 환송 행사에 늘 참석하던 당 대표를 처음으로 빼버리고, 사의를 표명한 채 당권 도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를 그 자리에 불러 세운 것은 대놓고 특정 주자를 지원하겠다는 ‘당무 개입’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어색한 악수 한 번으로 봉합될 문제가 아니다”며 “여권 내부의 균열과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의전 차량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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