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통령에 '폴더인사' 했지만 "명·청갈등은 그대로?"

유럽 순방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행사장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나란히 나와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 11시35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대기 중이던 인사들과 순차적으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김 총리도 허리 굽혀 인사했지만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의 지난 9일 출국 당시 환송 행사에는 김 총리 등 정부 인사들은 참석했으나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는 김 총리와 정 대표가 나란히 영접을 나온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6·3 지방선거 미완의 승리와 선관위 사태 여파, 당권 경쟁에 따른 계파 갈등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당권경쟁과 맞물린 여권내 갈등이 더 이상 확산해선 안 된다는 부담감에 청와대가 갈등 봉합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정 대표가 조만간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내 갈등은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대표는 최근 주변에 “지금 불출마하면 청와대 압박 때문에 포기한 걸로 보여 오히려 대통령께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 “나 같으면 연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야 정 대표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정 대표는 죽어도 나갈 것 같다”면서도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이 서민 경제나 내란 청산, 3대 개혁을 완수할 골든타임인데 이걸 전당대회로 망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대표가) 당연히 물러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금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훨씬 넘지 않나. 당 지지도도 국민의힘에 뒤진다. 여기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나. 대통령이 잘못해도 당 대표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대표를 겨냥, “출마 여부가 당원에 달려있다, 국민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는 한가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것을 두고 “졸속 의전 쇼”라며 혹평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출국 길에 여당 지도부를 철저히 배제해 놓고, 당청 갈등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부랴부랴 ‘공항 환영식 쇼’로 수습에 나선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 대통령이 직접 여당의 당권 경쟁에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을 자초했다는 데 있다”며 “순방길 공항 환송 행사에 늘 참석하던 당 대표를 처음으로 빼버리고, 사의를 표명한 채 당권 도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를 그 자리에 불러 세운 것은 대놓고 특정 주자를 지원하겠다는 ‘당무 개입’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어색한 악수 한 번으로 봉합될 문제가 아니다”며 “여권 내부의 균열과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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