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성관계 좀 그만해”…올림픽·월드컵 때면 나오는 기량 저하 논쟁, 진실은?
오히려 남성 호르몬 분비 효과
오르가즘 경험하면 수행능력 도움

과거 일부 축구 대표팀 감독들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성생활을 제한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끈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는 선수들에게 “일반적인 성관계는 괜찮지만 지나치게 격렬한 행위는 피하라”고 조언해 화제가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가족과 연인 방문을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금욕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국제 학술지 ‘피지올로지 앤드 비헤이비어(Physiology & Behaviour)’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훈련된 남성 운동선수 2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한 그룹은 자위행위를 통해 오르가즘을 경험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금욕 상태를 유지하게 했다.
30분 뒤 실시한 자전거 운동과 악력 테스트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오르가즘을 경험한 그룹이 금욕 그룹보다 약 3% 더 오래 운동을 지속했다. 혈액 검사에서도 운동 수행 능력과 관련된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앞선 연구 결과들도 비슷하다. 2016년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피지올로지(Frontiers in Physiology)’에 실린 연구 검토 논문은 경기 12시간 전 성관계가 경기력을 떨어뜨린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2022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메타분석 역시 성관계가 근력과 지구력, 폭발력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성관계의 에너지 소모량이 약 85㎉ 수준에 불과해 운동선수의 체력을 크게 떨어뜨리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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