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개·평점 꼴찌' 호날두, 동료·팬 무시하고 '칼퇴'까지
호날두, 볼터치 25회 등 최악의 경기
스포츠매체 "팀 내 가장 큰 장애물"
경기 후엔 팬·동료 외면하고 경기장 나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가 첫 경기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경기 후에도 팬들에게 인사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K조 조별리그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포르투갈은 승점 1 확보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슈팅 3개에 유효 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고, 드리블 돌파와 키패스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에 고립되며 90분 볼 터치 25회에 그쳤는데, 이는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적은 수치였다.
이로써 호날두는 월드컵 본선에서 5경기 연속 무득점,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포함한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는 10경기 연속 침묵을 이어가게 됐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호날두에게 양 팀 최저인 평점 6.1점을 부여했다. 더욱이 전날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해트트릭으로 월드컵 본선 통산 최다골(16골)을 달성한 직후여서 두 선수의 희비는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포르투갈의 졸전 속에 호날두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저널리스트 다니엘 리올로는 "오늘 경기에서 그는 포르투갈의 유기적인 축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포르투갈이 진정으로 토너먼트 상위권을 바라본다면, 지금 당장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 티에리 앙리도 경기 직후 "호날두는 9번으로 뛰고 있지만, 그는 결코 9번이 아니었고 9번처럼 행동하지도 않았다"며 "포르투갈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혹평했다.
경기 후 모습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는 동안 호날두는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표님 주장으로서 운동장 위에서 후배들을 격려하거나 팬들과 교감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를 감쌌다. 그는 경기 후 호날두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득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골잡이를 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날두 역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원했던 출발은 아니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고개를 들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주장 완장을 찬 본인 사진을 올렸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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