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9000 뚫은 코스피… “삼전·닉스만 오르면 지수는 간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윤민혁 기자 2026. 6. 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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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장중 9000선 돌파
8000 안착 후 16거래일 만 성과
매파 연준 넘고 반도체 훈풍 랠리
종전 호재 속 타 업종 소외 심화

코스피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5월 26일 사상 처음으로 8000선 위에서 마감한 후 16거래일 만에 써낸 새 역사다. 매파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투자 심리를 억누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애플 발(發) 반도체 훈풍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에, 코스닥지수는 2.15포인트(0.21%) 내린 1029.81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낮 12시 52분 전 거래일 대비 1.54% 오른 9000.68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넘어섰다. 이후로도 9000선을 오르내리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매파 연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대기 매수세가 탄탄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9000선 돌파를 이끈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다. 간밤 미 증시는 금리 동결에도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행보에 주목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으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한탄하며 제품 가격 인상과 반도체 투자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 충격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1% 오른 35만 45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는 5.91% 오른 267만 원에 안착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장주 삼성전기(009150)의 약진도 눈부시다. 삼성전기는 9.69% 급등한 222만 9000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총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증시의 거시적인 불확실성 해소도 9000선 랠리의 핵심 배경이다. 간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평가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 반도체 등 주도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극단화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4.95%), 삼성전자우(0.99%), 삼성전기 등 시총 상위 5개 종목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02개 종목이 상승중인 반면 799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특히 종전 합의의 직격탄을 맞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4.95%), 한화오션(-5.03%), HMM(-6.33%) 등 방산·조선·해운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 삼성SDI(-4.91%) 등 배터리 대표주와 LS ELECTRIC(-4.51%), HD현대일렉트릭(-2.05%) 등 전력 설비주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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