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171%…OECD 회원국 중 7번째

임용우 기자 2026. 6. 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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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살림연구소 분석 결과 4년째 하락세…부채 축소보다 소득 증가
서울 시내의 마련된 주요 은행 ATM기기를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2026.4.12 ⓒ 뉴스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4년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상위권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증가보다 소득 증가 속도가 더 빠르면서 지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내수와 소비를 제약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나라살림연구소가 발간한 '나라살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14%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상 가계 금융부채 잔액과 국민계정의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35.65%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1년 193.38%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 189.44%, 2023년 177.92%, 2024년 172.56%, 지난해 171.14%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치는 정점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22.24%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국제 비교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속했다.

OECD가 공개한 2024년 기준 통계를 토대로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네덜란드, 호주, 덴마크, 캐나다, 스웨덴, 룩셈부르크에 이어 38개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순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한 것은 부채가 줄어서라기보다 소득 증가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계부채 잔액은 2009년 이후 2023년 한 해(-0.81%)를 제외하면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3.11%로 전년(2.34%)보다 확대됐다.

김진욱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소득 증가에 힘입어 가계부채 비율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가계부채 증가율은 높아지고 소득 증가율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디레버리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전 분기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BIS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서는 스위스,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국내 연구 결과를 보면 가계부채가 GDP의 82~84%를 넘어서면 민간소비를 제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내수 기반 확충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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