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구자욱-디아즈'인데, 왜 루키 박지성이었을까…의문 표하는 키움 팬들, 빛바랜 박준현 '158km+무실점' 쾌투

한휘 기자 2026. 6. 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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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절체절명의 9회 말, 키움 히어로즈 벤치의 선택은 왜 박지성이었을까.

키움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키움의 시즌 성적은 26승 1무 42패(승률 0.382)가 되며 최하위 자리를 지켰다.

박준현의 '인생투'가 있었기에 더 뼈아프다. 이날 아버지 박석민이 코치로 재직 중인 삼성을 상대로 출격한 박준현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처음 7이닝 이상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158km/h에 달했다. 7회까지 투구 수도 85개에 그칠 정도로 안정감도 뛰어났다. 올 시즌 팀 OPS 2위(0.779)를 기록 중인 막강한 삼성 타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아쉽게도 타선이 박준현을 돕지 못했다. 키움 타선은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6회까지 8번 출루에 성공했으나 단 한 명도 홈으로 생환하지 못했다. 박준현에 승리를 안길 마지막 기회였던 8회 초 2사 만루 상황마저도 득점 없이 종결됐다.

그나마 0-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9회 말에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키움이 박지성을 마운드에 올렸고, 첫 타자 김성윤이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구자욱이 박지성의 3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장타를 날렸다.

발 빠른 김성윤이 1루에서 그대로 홈까지 주파하며 이날 양 팀 통틀어 유일한 득점이 끝내기 득점으로 나왔다. 구자욱의 끝내기 3루타와 함께 경기는 키움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아쉬운 패배에 키움 팬들 사이에서는 벤치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무리 투수 운용이 결과론이라지만, 9회에 박지성을 투입한 건 애초부터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도박수였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고졸신인 우완이다. 지난달 콜업 후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어느새 잠재적인 필승조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 경기 전까지 박지성은 12경기 14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빠른 발전 속도가 눈에 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를 0-0 동점 상황에서 9회 말에 올리는 건 너무 무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나 이날 9회 말 삼성 타순은 김성윤-구자욱-르윈 디아즈까지 좌타자만 3명이 연달아 나올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좌타자에 비교적 약한 면모를 보인 우완 고졸신인 박지성을 투입한 것이다. 무모한 '도박'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 경기 전까지 박지성은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125(32타수 4안타) 피OPS 0.472로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318(22타수 7안타)에 피OPS도 0.923에 달했다.

더구나 키움은 최근 불펜으로 다시 보직을 옮긴 좌완 박정훈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가나쿠보 유토 역시 13~14일 연투 후 이틀을 쉰 만큼 등판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키움 벤치는 이 둘을 외면하고 박지성을 선택했다.

올 시즌부터 설종진 감독이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키움은 최근에도 전문가들로부터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선수 선택 등에 관해 의아하다는 평가를 주기적으로 받아 왔다. 팬들 역시 이에 공감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곤 했다.

이런 가운데 다시금 벤치의 의아한 판단으로 경기를 그르쳤다고 해석할 만한 사례가 추가로 등장한 만큼, 키움의 투수 운용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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