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 그 후]"200달러 간다더니"…국제유가 70달러대, '공급 과잉' 우려
케이플러 "1억6000만 배럴 출하 대기"…IEA도 2027년 공급과잉 전망
전문가들 "석유시장 생각보다 탄력적…과도한 위기론 빗나가"
![[오만만=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올여름 "위험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사진은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2026.06.18.](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8/newsis/20260618111053665sobr.jpg)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올여름 "위험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개월 동안 트레이더와 기업 경영진, 정치인들은 석유 산업이 올여름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을 우려했지만, 이제 관심은 걸프 지역의 평화가 유지될 경우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대규모 원유 공급으로 옮겨갔다.
이날 브렌트유는 80달러선이 깨진 배럴당 78.7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IT)는 배럴당 7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브렌트유는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고, 월가에서는 200달러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창립자 아므리타 센은 "예측은 언제나 어렵지만, 특히 석유시장 전망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충격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만 끌어올렸다면, 시장 전체가 상황을 크게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로빈 브룩스는 이번 이란 전쟁 당시의 과도한 유가 전망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제기됐던 경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현되지 않은 종말론적 유가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이 사례는 석유시장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탄력적이며,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문제 국가들에 대응할 여지가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에 대한 우려가 생각만큼 근거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럽이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에 대한 단속을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룩스는 업계가 수요 감소 속도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업계 경영진들은 재고 감소 때문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매우 강하게 주장했는데, 그들은 눈앞의 상황만 보고 있었을 뿐 거시경제적 관점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전쟁으로 폐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 지역에 발이 묶여 있던 유조선들이 빠져나오기 시작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 회복 속도가 수요 회복 속도보다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는 현재 비이란산 원유 9000만 배럴 이상과 이란산 원유 7000만 배럴이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평화가 유지될 경우 각국의 증산으로 인해 2027년 원유시장에서 상당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원유 수요가 더 강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시장 전망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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