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투여받은 남성, 정자 수·남성호르몬 좋아졌다... "후속 연구 필요"

신자영 기자 2026. 6. 18. 11: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워릭대 등 공동 연구팀, 비만 남성 대상 임상시험 분석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후 정자 형태·테스토스테론 개선
체중 감량 넘어 남성 생식 건강 개선 가능성 주목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남성 생식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jnana@mcircle.biz클립아트코리아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남성의 호르몬 수치와 정자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 의대(Warwick Medical School)와 코벤트리·워릭셔 대학병원(UHCW) 공동 연구팀은 18~65세 비만 남성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을 5건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GLP-1 치료제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남성 생식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의료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을 토대로 각각 GLP-1 비만 치료제 투여군과 테스토스테론을 외부에서 보충한 집단을 살폈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과 고환 기능 관련 호르몬 변화뿐 아니라 정자 질, 체중, 혈당, 콜레스테롤 등 전반적인 대사 건강 상태도 함께 평가했다.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두 명의 독립 연구자가 각각 논문을 검토해 편향 가능성도 줄였다. 

분석 결과, GLP-1 약물은 남성 호르몬이나 성기능, 정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24주간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정자 형태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아졌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16주간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를 투여한 비만 남성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과 관련 호르몬 수치가 증가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 모두 제2형 당뇨병 치료 및 만성 체중 관리에 사용되는 GLP-1 치료제로, 위고비가 대표적인 세마글루타이드 치료제,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 호르몬 보충치료보다 전반적인 건강 개선 효과가 더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비만 자체가 남성 호르몬 감소와 난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몸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정자 생성 환경도 나빠질 수 있는데, GLP-1 치료제가 체중과 대사 건강을 개선하면서 이런 문제를 함께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결과가 임상시험 5건에 그쳤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부 차이가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로서는 GLP-1 약물이 남성 난임 치료제로 공식 평가된 것은 아니며, 생식 기능 개선 효과 역시 체중 감소와 대사 건강 회복에 따른 간접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내분비내과 전문의 프라티바 나테쉬(Pratibha Natesh) 박사는 "체중을 감량하면 외부 주사 없이도 호르몬 수치가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가임력도 높아질 수 있다"며 "결국 대사 건강 개선이 체중 감소 이상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Clinical trials suggest GLP-1s may improve fertility in men with obesity: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GLP-1은 비만 남성의 생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2026년 6월 16일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 대회(ENDO 2026)에서 발표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