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갈 때마다 냄새 때문에 죽겠다”…담배 안 피워도 몸에 ‘독성’ 쌓인다는데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6. 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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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은 발암 관련 독성 중금속인 카드뮴의 혈중 농도가 비노출자보다 1.5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길거리 흡연과 간접흡연 피해를 둘러싼 논의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현재흡연율은 19.6%(남성 32.4%, 여성 6.3%)로 전년(17.7%) 대비 되레 반등했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흡연 인구가 여전히 많은 탓에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 가능성도 높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는 19~49세 성인이 한 달간 간접흡연을 가장 많이 경험한 장소로 ‘길거리’(86%)가 꼽혔다.

금연구역은 늘어나고 있지만 흡연부스가 부족해 흡연자들이 골목이나 건물 출입구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자체가 분리형 흡연부스를 도입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흡연 관련 민원은 여전히 지자체 생활 민원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접흡연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발암 관련 독성 물질의 체내 축적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A&M대 노태현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컬 트레이스 엘리먼트 리서치(Biological Trace Element Research)’에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15~2020년 자료를 활용해 성인 3686명과 아동·청소년 1380명의 혈액·소변 카드뮴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간접흡연에 많이 노출된 성인은 혈중 카드뮴 농도가 비노출자보다 약 1.55배, 적극적 흡연자는 3.2배 높았다.

카드뮴은 담배 연기에 포함된 대표적 독성 중금속이다. 신장에 최대 30년까지 축적되며 신장암·폐암·전립선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신부전과 골격 손상, 기관지염·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니코틴 대사물질인 혈청 코티닌 농도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노출 없음·경미한 간접흡연·높은 간접흡연·적극적 흡연’ 네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혈중 카드뮴은 담배 연기 노출이 많을수록 뚜렷하게 증가했다.

다만 소변 카드뮴의 경우 적극적 흡연자는 비노출자보다 1.57배 높았지만, 간접흡연 노출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중 카드뮴이 비교적 최근의 노출을 반영하는 반면 소변 카드뮴은 신장에 장기간 축적된 양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노태현 교수는 “간접흡연이 호흡기 건강뿐 아니라 독성 금속의 체내 장기 축적까지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담배 연기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정책적 노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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