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업무, 이재명 대통령 닮아...발로 뛰는 의정할 것”
서귀포항 농산물 수송, 제2공항 해결 등 의지
6.3 지방선거에서 서귀포시 위성곤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민주당은 경쟁상대인 국민의힘과 비교할 때 보궐선거 후보가 다소 늦게 정해졌다.
'김성범'이라는 인물이 거론될 때만 해도, 현직 해양수산부 차관이라는 타이틀과 별개로 인지도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국민의힘에서는 2년 전 총선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상당한 표를 얻었고, 이후 도당위원장을 역임하며 얼굴도 알린 인물이 일찌감치 몸을 풀고 있었기에, 여러모로 대비가 됐다.
그럼에도 김성범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유세, 토론 등 선거 현장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32년 간 '늘공'으로 살아왔기에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과 만나는 것부터 순탄할지 일각에서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특유의 학습능력으로 '정치인'이라는 새 옷을 알맞게 착용했다.


그 결과 김성범 후보는 56.27%를 득표하며 43.72%를 받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꺾고 서귀포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선과 함께 곧바로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김성범 의원은 16일 [제주의소리]와 만나 "꼭 국회의원은 아니었지만, 공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고향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며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지만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열심히 일 하는 건 자신이 있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과도 닮았다고 강조했다.

Q. 우선 당선을 축하드린다. 서귀포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소감 인사부터 들어보겠다.
A. 선거를 치르고 나서 가장 먼저 가진 생각은 무거운 책임감이다. 제가 마주한 서귀포의 현실은 매우 엄중했다. 여러 가지 쉽지 않은 과제들도 많이 있었다.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 서귀포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는 한편, 여러 일들을 해나가야 할 생각을 하니 많은 부담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Q. 이번이 생애 첫 선출직 공직선거 출마인데, 출마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와 순간이 궁금하다.
A. 공직 생활을 32년 간 하면서 이제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정무직 공무원인 차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공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기회가 되면 어떤 식으로든 고향을 위해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꼭 국회의원은 아니었다. 해양수산부 차관을 10개월 정도 지낸 시점에서 위성곤 의원이 도지사 후보로 당선되면서 서귀포시 국회의원 자리가 공석이 됐고,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고민이 많이 됐다. 안하겠다고도 말했고 가족들 반대도 있었다. 다만 당에서 계속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자문을 해봤다.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과연 고향에 가서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됐지만,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 있다. 그래서 열심히 한다면 뭔가는 역할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해양수산부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여러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났을 테지만, 이번에는 유권자로서 서귀포 주민들을 만났다. 다른 점이 분명 있을 것 같다.
A. 고위공직자가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그분들은 저를 이미 알고 있고, 어떤 일을 하거나 선물을 주기 위해 왔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선거 현장은 많이 달랐다. 제가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소개하고 알려야 하는 상황은 이전과는 많이 다른 환경이었다.
Q.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일꾼'임을 강조했다. 해수부에서 근무할 때 직·간접적으로 지켜본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과 능력은 어떤가?
A. 토론을 좋아한다. 그리고 잘한다. 논의하면서 빨리빨리 결론을 내린다. 결론을 내리고 지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한다. 그래서 부처 입장에서는 잊어버리고 뒤로 미루는 것을 못한다. 끊임없이 일해야 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고 결과로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어떤 경우는 '본인이 책임질테니 이렇게 하자'고 단호하게 결론을 내리는 일도 있다. 자신이 책임진다는 점에서 밑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존경스러운 상사 유형이다. 성과를 내도록 하고 책임도 지니까 말이다. 이런 점에서 저와 대통령은 코드가 맞았다고 생각한다. 저도 부처 안에서 그런 유형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Q. 동홍동 유세 과정에서 '위성곤 후보는 개인적으로 친구인데, 고맙기도 하지만 밉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마운 점과 미운 점은 무엇인가?

Q. 서귀포시는 1차 산업과 관광 산업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동시에 고령화, 인구 감소의 문제도 겪고 있다. 서귀포시 발전과 도약을 위해 어떤 입법 활동을 할 생각인가?
A. 서귀포시는 1차산업 비중이 20%가 넘고 되고, 관광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이 70% 정도 된다. 그래도 지역경제의 근간은 1차산업, 그 중에서도 농업이라고 보고 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경운기를 몰고 밭에 나가면 노지밀감이 대부분이었다. 바나나를 조금 하다가 수입으로 인해 피해를 많이 봤던 시기였다. 그 사이에 비닐하우스 농업이 많이 진전되면서 감귤 생산도 크게 늘었고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있다. 품종도 개량을 더 해야 하고,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대책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1차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여전히 서귀포의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또한 관광 산업도 체류형 관광으로 바꿔야 한다는 방향성은 다들 동의하고 있더라. 문제는 어떻게 바꾸느냐 인데,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제가 정책과 예산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Q. 제2공항 사업은 제주도 뿐만 아니라 서귀포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기도 하다.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위성곤 도지사와 어떻게 손발을 맞춰갈 계획인가?
A.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생각은 위성곤 당선인과 저와 큰 차이는 없다. 지금 절차가 진행 중이고,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오면 그동안 제기된 안전문제, 환경문제 등을 제대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도민사회와 전문가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 이제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의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서귀포항이 오랜 시간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인근 원도심 지역과 서귀포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귀포항 활성화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A. 서귀포항만 시설을 확충하고 선박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항만 시설 확충은 지금 제주도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7000톤급 선박 두 척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 공사를 곧 건설사를 선정해서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까지는 3년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에 선박을 투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 선박을 투입하려면 선박도 있어야 하고 그것을 운영할 선사가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화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서귀포지역 농수산물을 서귀포항을 통해 트럭에 실어 보내야 하는데, 트럭이 통째로 배에 들어가는 일명 '로로선'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농협, 선사, 행정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 선박 확보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연안선박 현대화 펀드가 있다.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선거 기간 중에 서귀포항 활성화를 위해 선사나 농협 등을 만나면 실현 가능한 방법들이 나올 수 있겠다고 의견이 모아진다. 3년 동안 시스템을 차분히 준비해서 항만시설이 준공되는 시점에는 배가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성산읍에 추진되는 제주해양치유센터가 사업 폐지 평가를 받았다. 몸담았던 부처의 사업이기도 하고, 이제는 국회의원으로서 신경 써야 할 지역 사업이기도 하다.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인가?

Q. 후반기 국회도 상임위 원구성을 앞두고 있는데, 제주 국회의원 3명과 역할 배분은 논의되고 있나?
A. 제 전공도 그렇고, 지역구인 서귀포시의 여러 현안 문제를 위해서 농해수위를 희망하고 있다. 제주지역 다른 국회의원도 농해수위를 희망한다고 알고 있어서 민주당 원내 지도부 차원에서 협의·조정이 있을 것으로 안다.
Q.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서 임기가 2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임기를 보내게 된다. 2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겨 달라.
A. 서귀포시민 여러분,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발로 뛰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기획예산처, 관계부처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동시에 지역주민도 열심히 찾아뵙고 말씀을 들어서 정책과 예산으로 잘 만들겠다. 이제 100일 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방문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리 서귀포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