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올림픽공원 시위, ‘윤 어게인·부정선거’ 재현된 듯”

원태성 기자 2026. 6.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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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참정권 수호 정당한 목소리와 달라 우려”
“정당한 목소리 불법 행위와 결합되면 왜곡”
“체육인들 활동까지 막는 상황 우려”
임오경, 전용기,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대표가 최근 부실 선거 관리 논란으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대해 “예전에 저희가 ‘윤 어게인’ 그리고 부정선거를 주장하셨던 목소리가 다시 재현되는 듯한 그런 현장 분위기였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천 원내수석은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잠실 개표소 인근 시위 현장을 방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초에 국민들이 참정권을 수호하겠다고 목소리를 내셨던 정당한 상황하고는 조금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천 원내수석은 당초 현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체육단체 활동이 계속 방해를 받고 있어 관계자들을 만나 상황을 듣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국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가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점을 언급하며 “국회가 국민 참정권 침해 상황에 대한 진상규명과 선거관리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체육인들의 통행과 업무는 보장해 달라고 설득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강경했다고 전했다. 천 원내수석은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이 있었고 욕설도 적지 않았다”며 “최초에 참정권 보호를 요구하던 상황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당한 문제 제기와 불법 행위가 뒤섞일 경우 본래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원내수석은 “국민들의 정당한 목소리가 불법 행위와 결합되면 오히려 왜곡될 수 있다”며 “불법적인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원내수석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펜싱 선수들이 경기용 칼을 제때 반출하지 못해 대여 장비를 사용하게 됐고, 세계 핀수영대회 준비 업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당한 문제 제기는 보장돼야 하지만 체육인들의 활동까지 막는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선관위 부실 선거관리 국정조사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천 원내수석은 “이번 국정조사는 정쟁보다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선관위의 독립성은 유지하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태성 기자 k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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