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눈 하나는 기가 막혀…'참교육' 꽉 채운 옥진욱→이봉준 신예 열전 [종합]

[TV리포트=강지호 기자] 공개 전부터 원작을 둘러싼 논란과 캐스팅을 향한 우려가 뒤따랐던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었다.
'참교육' 속 김무열과 이성민, 진기주, 표지훈 등 주연 배우들이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면, 매 에피소드를 채운 신예 배우들은 작품이 가진 현실성과 설득력을 높였다.
'참교육'은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인물이 중심이 되는 구조다. 몰입감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5화 '우진 엄마' 역의 박지연부터, 3화에서 학생 인플루언서 한예리로 분해 분노를 유발하는 동시에 이후 에피소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서사를 완성한 박서윤, 6화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 작업반장 역의 김균하와 7화에서 도박 중독에 빠진 재윤의 아버지로 현실적인 연기를 펼친 조현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얼굴들이 가득했다. 회차마다 등장한 신예 배우들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자칫 단발성 캐릭터로 소비될 수도 있었지만, 배우들은 자신의 분량 안에서 각자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채워 넣으며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며 '신예 배우의 등용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참교육'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갔다. 이름보다 연기로 먼저 기억된 배우들이 작품 곳곳을 채우며, 넷플릭스의 안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트로트 가수 출신 옥진욱, 미워할 수 없는 성장 서사 조인범
2화를 이끈 옥진욱의 조인범은 단순한 문제아가 아니었다. 거칠고 반항적이지만, 그 안에는 성장하지 못한 청춘의 모습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를 연기한 옥진욱은 능청스러운 모습과 거친 액션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특히 봉근대(표지훈)와 첫 만남부터 김무열의 카체이싱 액션에 휘말리는 순간까지, 옥진욱은 박성환 역의 유태주와 함께 남다른 리액션을 선보이며 장면 속 감칠맛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에피소드에서 공개된 우정 서사는 조인범이 끝내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남은 이유이기도 하다.
옥진욱이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얼굴을 알린 트로트 가수 출신이라는 이력도 흥미롭다. '속아도 꿈결', '3인칭 복수', '러닝메이트'를 거쳐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그는 '참교육'을 통해 배우 옥진욱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 33살이지만 촉법소년입니다…민지웅 역 장요훈의 압도적 열연
6화의 민지웅은 '참교육'에서 가장 불편한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약자를 괴롭히고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지만, 장요훈은 그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공포까지 함께 표현하며 캐릭터를 단순한 악역으로 남기지 않았다.
특히 초반 에피소드를 견인한 광기 어린 촉법소년 연기와 후반부 작업반장 역의 김균하와의 호흡은 숨을 멈추고 보게 하는 몰입감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실제 배우가 33세의 나이로 촉법소년 역할을 소화했다는 사실 역시 함께 화제가 됐다. 작품의 특성상 이루어진 성인 배우 캐스팅이었으나, 장요훈은 압도적인 열연으로 민지웅을 완성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장요훈은 이미 연극계와 독립영화계에서 알려진 얼굴이다. 그는 성균관 대학교를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거쳐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특히 지난해 개봉해 다수의 영화제에 수상한 단편 영화 '스포일리아'에서 주연을 맡아 독특한 연기 색을 선보인 장요훈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연기 궤도를 이어가고 있다.

▲ 섬세한 감정선과 공감을 부르는 이야기, 김태영이 보여준 조현민
8화의 정현민은 '참교육'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어쩌면 가장 공감대를 자아내는 인물이다. 김태영은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부모의 기대에 짓눌려 무너져가는 평범한 학생의 모습을 몰입감 높은 연기로 선보였다.
감정을 쏟아내기보다 불안과 압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인물의 현실성을 살려낸 김태영은 억눌린 표정과 흔들리는 눈빛만으로도 위태로운 캐릭터의 심리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몸의 반응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낸 연기는 대사 없이도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됐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눈에 띄는 비주얼을 선보인 김태영은 배우 그룹 '뉴네임' 멤버로, 올해 2월 MBC '찬란한 너의 계절에'를 통해 데뷔한 신인 배우다. 전작과는 다른 매력의 얼굴을 보여준 그는 또 다른 모습으로 SBS 드라마 '각성'을 촬영 중이다.

▲ 김무열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두 얼굴의 조규철을 소화한 이봉준
'참교육'의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간 또 하나의 중심에는 메인 빌런 조규철을 연기한 이봉준이 있었다. 극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한 축을 책임진 그는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얼굴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극 중 조규철은 반성한 듯한 태도 뒤에 잔혹한 본성을 숨긴 인물이다. 이봉준은 순한 인상과 서늘한 광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캐릭터의 양면성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김무열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밀리지 않는 무게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조규철을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입체적인 인물로 완성했다.
KBS2 '오월의 청춘', tvN '환혼', MBC '수사반장 1958', 채널A '마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티빙 '러닝메이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봉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대표 캐릭터를 추가했다. 전작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변신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참교육'을 지탱한 또 하나의 축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언급된 배우들 외에도 '참교육'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신예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참교육'을 통해 전 세계적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김무열 역시 매 에피소드에서 함께해준 신예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와 박수를 전한 바.
'참교육'은 대한민국에 있는 신예 배우들의 열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준 의미 있는 작품으로도 남게 됐다. 이번 작품으로 빛을 본 많은 배우와 또 다른 작품에서, 또 다른 얼굴로 만날 시간이 기대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넷플릭스 '참교육', 옥진욱, 뉴네임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청률 11%→용두용미 맞을까…클리셰 반복으로 아쉬움 쏟아진 韓 드라마
- '블루리본→미슐랭' 인지도 다 내려놨다…블라인드 심사로 '49년' 베테랑조차 긴장하게 만든 韓
- '대상 수상 10회' 배우 출연→시청률 폭등…종영 7년 만에 연극으로 재탄생한 韓 드라마
- 오디션 '1위' 출신→로코 장인 '믿보배' 등판…첫방 5일 앞두고 입소문 탄 韓 드라마
- '레슬러→할리우드 배우' 변신…슈퍼스타 인생 연기로 전 세계 평단이 극찬한 영화
- 시청률 19.1% 넘을까…원작 초월 캐스팅→오컬트 소재로 입맛 충족시킬 韓 드라마
- '펭수 작가'가 직접 썼다…'오겜' 배우 카메오 출연→개봉 전부터 입소문 탄 韓 영화
- '전 세계 64억 뷰' K-웹툰으로 시작→파격 일본 진출→국내 재수출된 日 영화
- 극한의 공포가 온다…전통 스릴러의 매력 제대로 어필하며 흥행 예고한 '한국 영화'
- 공개 하루 만에 '1위'…천만 배우 극찬→칸 수상 감독 신작으로 주목 받은 日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