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백우기·전찬혁 부사장 선임

이점재 2026. 6. 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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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대전환·재무안정성·‘K-그리드 글로벌화’ 추진

한국전력이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재무 안정성과 해외 원전·발전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새 부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는 6월 17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우기 전 영업본부장과 전찬혁 전 해외사업개발단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백우기 상임이사는 기획부사장으로, 전찬혁 상임이사는 해외원전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전력산업이 탄소중립, 분산에너지, 전력망 확충, 원전 수출, 해외 발전플랜트 개발 등 복합 전환기에 진입한 가운데 한전의 미래 성장전략을 실행할 핵심 경영진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한전은 국내 전력공급 안정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원전과 송배전망, 발전플랜트 운영 경험을 결합한 'K-그리드' 모델을 세계시장으로 확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재무·전략 부문과 해외 원전·발전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한 이번 인사는 한전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백우기 신임 기획부사장은 1993년 한전에 입사한 뒤 비서실장, 경영연구원장, 남서울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전 내부에서는 전략기획과 재무조달 분야에 밝은 인물로 평가된다.

백 부사장은 전력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재무위기 대응 과정에서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해왔다. 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 전력수요 구조 변화, 전력망 투자 확대 등 한전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달라지는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 확보와 미래 투자 여력 마련이라는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로 꼽힌다.

또한 우리사주조합 설립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기반을 마련했으며, 에너지 절감 플랫폼 구축과 '한전ON' 서비스 등 정보기술 기반 고객서비스 혁신에도 성과를 냈다. 이는 향후 전력 소비 데이터, 수요관리, 에너지 효율화, 디지털 전력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전력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과도 맞닿아 있다.

한전이 추진해야 할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은 단순한 발전원 전환에 그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확대, 원전의 안정적 활용, 전력망 보강, 계통 유연성 확보, 수요관리 고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백 부사장은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찬혁 신임 해외원전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992년 한전에 입사해 뉴욕사무소장, KENTECH지원단장, 해상풍력사업단장, 해외사업개발단장 등을 지냈다. 해외사업 개발과 신재생·원전·대형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전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9억 달러 규모의 연계차입금을 조달해 UAE 바라카 원전사업 안정화에 기여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원전의 해외 진출을 상징하는 대표 사업으로, 한전의 원전 수출 역량과 대형 해외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전 부사장은 8GW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해외 수주를 이끌며 향후 1조5천억 원 규모의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전 안팎에서는 전 부사장이 해외 원전뿐 아니라 발전플랜트, 신재생, 전력망 연계사업 등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의 해외사업은 앞으로 원전 단일 수출을 넘어 설계·건설·운영·정비·금융조달·전력망 구축까지 아우르는 패키지형 모델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안정적 전원인 원전과 고효율 발전플랜트, 지능형 전력망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전은 국내에서 축적한 송배전망 운영 경험, 원전 사업관리 역량, 발전플랜트 개발 경험, 디지털 전력서비스 기술을 결합해 K-그리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K-그리드는 단순한 전력망 수출이 아니라 발전원, 송배전 인프라, 운영기술,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통합한 한국형 전력산업 모델로 확장될 수 있다.

이번 백우기·전찬혁 부사장 선임은 이러한 전략 방향을 반영한 인사로 해석된다. 백 부사장이 내부 경영전략과 재무 기반을 다지고, 전 부사장이 해외 원전·발전플랜트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한전은 국내 경영 정상화와 해외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김동철 사장 체제의 한전은 에너지 대전환의 중심에서 전력망 투자 확대, 재무구조 개선, 원전 생태계 복원, 해외사업 확대, 디지털 전력서비스 고도화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AI 확산과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은 한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계기로 "재무 안정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해외 원전 및 발전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한전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앞으로 에너지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국가 전력망의 중추기관을 넘어, 원전과 발전플랜트, 전력망 기술을 세계시장에 확산하는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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