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길찾은 신한·KB…실적 개선 '가속'[카드사 글로벌 전략 온도차]
적극적 자본유입·현지 제휴 강화 성과로 이어져
국가별 실적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속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국내 카드시장 성장 한계 속에서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인 두 곳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수익 기반 다변화에 나선 가운데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자본 투입과 현지 금융사·제조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해외법인 순이익 11% 증가…베트남·인니 성장 견인
신한카드는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등 4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율은 카자흐스탄법인 72.09%, 인도네시아법인 76.33%, 미얀마·베트남법인 100%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국가별 특성에 맞춰 구성됐다. 미얀마법인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법인은 할부금융·리스·신용대출을 주력으로 한다. 베트남법인은 신용카드와 신용대출, 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법인별 실적을 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카자흐스탄법인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5억700만원 대비 약 26.4% 감소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법인은 21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6400만원보다 약 68.4%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은 48억9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3억원 대비 약 13.8% 늘었다.
다만 미얀마법인은 2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순손실 6억4300만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축소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얀마법인은 비용 절감과 채권 회수 강화 등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적자 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7월경 증자 완료 이후에는 차입금 없이 운영하는 무차입 경영체제로의 전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증자로 성장 기반 확대…현지 맞춤형 사업 강화
특히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산업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2021년 상용차 브랜드 Hino의 공식 제휴 금융사로 선정됐으며 2022년 12월에는 3148억8800만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어 2023년 6월 중장비 브랜드 Kobelco와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2024년 2월에는 미즈호은행 지급보증 방식 차입금 재연장을 진행했다.
베트남법인 역시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내구재·오토바이 대출상품과 Easy Loan(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2022년에는 iShinhan 앱 기반 iOTP 서비스와 디지털 개인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2023년 4월에는 신용카드 구글페이 서비스를 도입했고 2024년 11월에는 1350억 베트남동(VND) 규모 증자를 단행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카자흐스탄법인도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현지 메이저 자동차 딜러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2023년 9월에는 국제금융공사(IFC)와 약 268억원 규모 금융약정을 맺었다. 2024년 3월 현지 파트너사인 Aster Auto 투자 유지에 따라 조인트벤처 전환을 완료했고, 2025년 6월 Aster Auto의 추가 투자로 신한카드 지분율은 75%에서 72.09%로 조정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인도네시아법인과 베트남법인에 각각 43억8000만원, 56억1000만원 규모의 지급보증 방식 신용공여를 실시하는 등 총 100억원에 가까운 자금 지원에 나섰다. 국내 경기 둔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법인의 자금 조달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 태국·캄보디아 호조로 흑자 전환…"해외가 돌파구"
올해 1분기 3개 해외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약 94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70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는 1분기 KB국민카드 연결 당기순이익 1095억4900만원에서 8.6%를 차지한다.
지분율은 캄보디아법인 97.5%, 인도네시아법인 85%, 태국법인 77.4%다. 세 법인 모두 일반대출과 할부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라오스 자동차 할부금융회사 'KB KOLAO LEASING Co., Ltd' 출자를 시작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 캄보디아 'KB Daehan Specialized Bank Plc.'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2020년 인도네시아 'PT. KB Finansia Multi Finance'를 인수했다.
이어 2021년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J Fintech Co., Ltd'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현재의 KB J Capital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2년에는 캄보디아 리스사 'i-Finance Leasing Plc'를 인수했고 2024년에는 캄보디아 자회사 간 합병을 완료하며 현지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법인별로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캄보디아법인은 올해 1분기 16억6700만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5억92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태국법인은 113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1억3200만원 대비 약 58.8% 증가하며 해외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법인은 35억54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68억700만원 순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과거 코로나 시기 정책금융 영향 등으로 영업에 일부 제약이 있었지만 수년간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구재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카드시장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이용액 성장 둔화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은행계 카드사들의 해외사업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현지 증자와 전략적 제휴,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를 통해 해외법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은행계는 과거부터 금융지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카드와 캐피탈이 은행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맡아 확장해온 구조"라며 "국내 카드시장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포화 상태에 가까워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 진출 과정에서는 환율 리스크뿐 아니라 현지 문화·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충분한 사전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실 기자 trut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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