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스텔스기 첫 비행 성공 [김정한의 역사&오늘]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81년 6월 18일, 미국 네바다주의 비밀기지 '51구역'에서 세계 무기사의 판도를 바꾼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공군의 최초 양산형 스텔스 공격기인 F-117 '나이트호크' 시제기가 첫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 비행체는 유선형의 일반 항공기와 달리 삼각형의 각진 표면을 지졌다. 이 기괴한 비행기의 등장은 인류가 레이더망을 피해 적진을 타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전쟁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F-117의 제작 배경은 냉전기 고도화된 방공망에 대한 공포에서 출발한다. 베트남 전쟁과 1973년 4차 중동전쟁을 거치며 미군은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SAM)과 레이더 기지에 막대한 항공기 손실을 보았다. 이에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록히드 마틴의 비밀 개발팀 '스컹크 웍스'는 전파를 흡수하고 반사각을 분산시키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컴퓨터 연산 능력의 한계로 전파 분산 효율이 높은 다면체(Faceting) 설계를 적용하면서 F-117 특유의 각진 외형이 완성됐다.
이날의 성공은 세계 무기사에 가히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획기적으로 줄인 스텔스 기술은 기존의 공중전 교리를 무력화했다. 1989년 파나마 침공에서 실전 데뷔한 F-117은 1991년 걸프 전쟁에서 절정의 위력을 발휘했다. 단 2%에 불과한 출격 횟수로 바그다드 중심부 등 이라크 핵심 표적의 40% 이상을 정밀 폭격하며 감지되지 않는 무기의 압도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F-117의 성공 이후 스텔스는 현대 전투기의 필수 조건이 됐다. 미국의 B-2, F-22, F-35는 물론 주변국의 5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으며, 레이더 방공망 위주의 방어 전략을 무력화하고 '선제 정밀 타격' 중심의 현대전 패러다임을 확립시켰다.
45년 전 오늘 하늘로 날아오른 각진 비행기는 단순한 신무기가 아니었다. 현대 공군력의 정의를 완전히 바꾼 이정표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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