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를 측정해 장 건강 체크?!…"효과없는 프로바이오틱스 걸러낸다"

감성균 기자 2026. 6. 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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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 보충제 시장 뒤흔드는 ‘가스 측정 웨어러블’
장내 미생물 활동 실시간 분석

장 건강 관리 시장이 '느낌'과 '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관리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최근 인체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등 장 건강 제품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 벤토시티(Ventoscity)가 개발한 '벤토스(VENTOs)'는 속옷에 부착하는 동전 크기의 웨어러블 기기로, 장내에서 발생하는 수소 가스를 측정해 장내 미생물 활동과 식이 반응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쳇지피티 이미지 생성

지금까지 장 건강 평가는 주로 대변 검사나 설문, 개인의 증상 기록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벤토스는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가스를 직접 측정해 식품이나 보충제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겠다는 접근이다.

개발사 공동창업자 겸 CEO인 Brantley Hall은 "측정되지 않았던 인체 생리 영역을 주관적 경험에서 객관적 데이터 영역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가스 변화를 보면 효과가 있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토스는 6년 전 출시됐으며, 지난해 University of Maryland에서 분사한 기업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개발사는 오는 6월 22~24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국제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장내미생물·건강 학술대회(IPC)에서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장 건강 상식도 일부 흔들리고 있다.

1만2000명 이상이 참여한 '인체 방귀 지도(Human Flatus Atlas)'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하루 평균 방귀 횟수가 약 32회로 나타났다. 이는 의학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평균치인 14±6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구에서는 하루 200회 이상 가스를 배출하는 '수소 과다생성자'부터 고섬유 식단을 유지하면서도 하루 3~4회 수준에 그치는 이른바 '젠(禪) 소화자'까지 다양한 유형이 확인됐다.

개발사는 특히 장 건강 관리에서 널리 활용되는 저포드맵(low FODMAP) 식단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포드맵 식단은 과민성대장증후군(IBS) 환자의 복부팽만과 가스 증상 완화를 위해 활용되지만, 장내 미생물이 활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을 제한해 장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홀 CEO는 "이상적인 방향은 저포드맵 식단으로 효과를 본 환자를 장내 미생물을 해치지 않는 건강한 고섬유 식단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라며 "현재는 그 과정을 안내할 객관적 지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내 가스 생성 원인에 대한 기존 관점도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장내 가스는 탄수화물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벤토시티 측은 고단백 식단에서도 새로운 위험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백질 섭취량이 증가해 아미노산 흡수 능력을 넘어설 경우 일부 성분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악취 성분이나 생리활성 물질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벤토시티는 향후 측정 가능한 가스 범위를 확대하고 소비자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장 건강 보충제가 넘쳐나는 시대에 '내 몸에서 실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방귀 데이터가 새로운 건강 지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