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후판은 미래 먹거리… 시장 열리면 바로 양산”
전용 격납용기 후판 국내 첫개발… 시장 선점 위해 양산체계 구축 마쳐
2030년대 중반 SMR 급성장 전망
포스코는 액화수소선 시대 대비해… 영하 253도 견디는 고망간강 개발

지난달 28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1후판공장. 천둥소리 같은 굉음과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가열로 앞. 1000도 이상의 재가열을 마치고 나온 새빨간 직사각형 철판 덩어리를 보고 이 공장 관계자는 이같이 설명했다. ‘철판 덩어리’는 곧 이를 원통 밀대로 평평하게 만드는 압연과 냉각 공정을 거치자 얇은 철판으로 변신했다. 이후 용도별로 가공되면 후판(두껍고 단단한 철판)이 마침내 탄생한다.
출하량이 연간 265만 t인 현대제철의 후판은 현재 절반이 조선용, 30%는 교량이나 강관 같은 건설에너지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원자력용 물량은 미미하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SMR의 ‘방어막’이 될 전용 후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해 양산 체계 구축까지 마쳤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자 선제적으로 나선 셈이다.

하지만 경량화가 필요한 SMR에서는 구조물 없이 후판이 단독으로 격납용기가 된다. 이상협 현대제철연구소 후판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압연만 거치면 되는 일반강인 대형 원전용 후판과 달리, 고도의 열처리가 요구되는 특수강인 SMR 격납용기용 후판은 기술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 SMR 시대 오기 전 생산 기반까지 확보
SMR 격납용기에는 1기당 대략 4000t의 후판이 들어간다. 향후 SMR 시장이 열리는 대로 현대제철은 연간 총 4만∼6만 t의 후판을 양산할 방침이다. 윤동현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회사 후판 사업의 주축이 원자력은 아니지만 시장 수요 형성 이전에 개발은 물론 생산 기반까지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SMR 시장은 본격적인 상업 가동이 시작되는 2030년대 중반에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지난해 약 10조 원이었던 이 시장 규모가 2035년엔 약 23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 원래 1기였던 열처리 설비를 지난해 1기 더 놓는 등 투자를 이어가며 국내외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국내 첫 SMR은 25일 건설 부지 확정 이후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와이오밍주에서 테라파워의 SMR 착공을 시작했고, 미시간주에서도 홀텍의 SMR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당진=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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