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서 흉기 자해 소동…경찰에게 제압

양지혜 기자 2026. 6. 1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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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흉기들고 “개표소 내 사람 죽어가” 반복
왼팔 부위에 피 흘렸으나 생명에는 지장 없어
경찰, 남성 의도·정신 이상 등에 대해 파악 예정
당시 현장에 2000여명…강력 사건으로 번질 뻔
잠실 개표소 시위 참가자들이 바닥의 핏자국을 닦는 모습. 연합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일 오후 10시 24분께 경기장 1-3 게이트 앞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흉기로 자해한 뒤 경찰과 대치하다 제압됐다.

목격자와 현장을 촬영한 영상 등을 보면 이 남성은 오른손으로 흉기를 잡고 왼팔 부위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이(개표소) 안에서 사람이 죽고 있다”는 외침을 반복했다.

남성은 경찰이 다가오자 흉기를 허공에 휘두르며 한동안 대치했다. 다만 현장에 투입된 경찰 기동대에게 결국 제압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남성 외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관할하는 송파경찰서는 남성의 의도 등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술이나 약에 취한 상태이거나 정신 이상이 있는지 등도 함께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흉기는 지역 경찰에 인계된 상황이다.

당시 시위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000여명이 모여있었다. 하마터면 강력 사건으로 번질 수 있었던 만큼 적잖은 혼돈이 빚어졌다.

일부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귀가했고, 한 여성 시위 참가자는 “흉기를 들고 있는데 왜 경찰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바닥에 떨어진 남성의 핏자국을 닦는 시위 참가자와 ‘현장 보전이 필요하다’는 참가자들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자해 남성이 아시아 특정 국가 유학생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으나 확인은 되지 않았다.

이날로 13일째 이어진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자해 소동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돌을 들고 다른 시위 참가자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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