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표지 적게 찍어서가 아니었다?…전국 투표소 전수 조사해 보니
[앵커]
이번 투표지 부족 사태로 인한 혼란은 투표지를 적게 찍은 것 뿐만 아니라, 배분과 후속 대처까지 모두 엉망이었기 때문이란 정황이 또 드러났습니다.
투표지가 모자랐던 곳들도 인쇄량을 크게 줄인 건 아니었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전국 투표지 인쇄 현황을 입수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 (투표)하면 유효하다는 보장이 있어요?"]
투표지가 부족해 추가 공급받았던 투표소는 전국 35개 자치구 91곳입니다.
투표지를 얼마나 줄였길래 부족했나, 인쇄 현황을 봤더니, 이 가운데 13개 자치구는 선거인 수의 60% 이상을 찍었습니다.
선관위 지침인 50%보다 많이, 지난 선거보다 적게 찍은 게 아니었던 겁니다.
전국 현황을 봐도 절반 정도는 지난 대선 때처럼 60% 이상을 인쇄했습니다.
그럼 왜 이번만 투표 일시 중단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을까?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지 부족이 과거에도 선거 때마다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예비용지로 해결해 왔는데, 대선,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투표지가 7장이나 되니 예비용지에 번호 부여하고 조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겁니다.
또 과거에도 적당히 투표지 배분했다 임기응변 대처해도 큰 문제 없다 보니, 이번 역시 체계적 매뉴얼 준비도 인력 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현욱/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상규명위원장/지난 11일 :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예견한 매뉴얼 자체가 없었고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우왕좌왕…."]
결국 선관위 관행에 뿌리 깊은 문제가 있었단 건데 선관위는 투표지 인쇄 부족만 탓하고 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사태의 원인이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선관위의 무능에 있었다. 왜 이런 실패를 빚었는지 철저히 따질 예정입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불신이 확산해 예상보다 본투표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결국 외부 문제란 건데, 선관위 진상규명위는 노태악 당시 중앙선관위원장도 이번 사태 이후에야 투표지 인쇄 축소 지침을 안 걸로 조사됐다고, 내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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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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