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월드컵 개최국은 맘대로 참가국 입국 거부해도 된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이란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들이 미국의 자의적인 비자 제한으로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치열한 지역 예선을 뚫고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을 따낸 나라들을 개최국이 거부해도 되는 걸까요?
국제축구연맹 피파의 규정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손구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피파가 지난 2017년 공고한 2026 월드컵 입찰 지침을 보면, 개최국은 참가국 관계자에게 무비자 입국, 혹은 기존 비자 절차를 완화해 줘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피파 규정에 반하는 미국의 태도는 월드컵 유치 당시부터 예견됐습니다.
2018년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입찰서를 내면서 유일하게 '이동 및 여행의 자유'가 제한적일 거라고 밝혔지만, 피파는 특별한 조건 없이 개최국으로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개정한 대통령 공고에서는 "월드컵 참가국에 입국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무부 재량에 따라 비자 발급을 최종 거부할 수 있다"는 광범위한 예외 조항을 뒀지만, 이때도 피파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월드컵 개막일 기자회견에서 피파 회장은 미국의 힘을 언급하며, 비자 거부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발을 뺐습니다.
[지아니 인판티노/FIFA 회장 (지난 11일)] "우리는 세계 최강국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게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개최국일 때 피파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난 2023년 U-20 월드컵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거부하자 피파는 개최 두 달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개최국 지위를 박탈해 버렸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미국의 비자 발급 제한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피파는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스포츠 정신의 장이어야 할 월드컵이 힘의 논리에 의한 피파의 이중잣대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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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현수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0949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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