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일본 표정 굳었다, 4번 만나 2승뿐…튀니지 새 감독 르나르와 맞대결 전적, 마냥 좋지 않다 "日 정말 잘 알고 있어"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제는 승리가 필요한 일본 축구대표팀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덮쳤다. 다음 상대 튀니지가 1차전 직후 감독을 경질하더니 일본에 꽤 강했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다.
17일 복수의 일본 매체는 튀니지축구협회의 파젹적인 결정을 비중 있게 다루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과거 여러 차례 상대하며 고전했던 까다로운 승부사가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니칸스포츠'는 르나르 감독을 상징하는 별명인 '흰 셔츠의 마법사'를 앞세워 그의 부임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월드컵 본선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초유의 결단이 튀니지 선수단에 강한 충격 요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일본이 더욱 불안해하는 이유는 르나르 감독과의 과거 맞대결 기억 때문이다. 일본은 르나르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던 1~2기 시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등에서 네 차례 격돌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일본이 2승 1무 1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았다.
첫 맞대결이었던 2021년 10월 원정 경기에서 일본은 사우디에 0-1로 패하며 충격을 받았다. 이후 2022년 2월 사이타마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미나미노 타쿠미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2024년 10월 원정에서도 카마다 다이치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챙겼으나 르나르 감독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축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이다. 가장 최근인 2025년 3월 맞대결에서는 일본이 홈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 축구계가 경계하는 부분은 르나르 감독의 단기전 능력이다.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팀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었던 이변은 지금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일본 입장에서는 시점도 좋지 않다.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고, 준비해 온 튀니지 분석 자료 상당수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감독이 바뀌면서 전술과 선수 기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르나르 감독의 부임 소식을 전한 기사 댓글에 "일본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 있어", "정말 훌륭한 동기부여를 투여했어", "이상할 정도로 감독 선임이 빠르다" 등 다채로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일본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밀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작은 변수 하나가 조별리그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특히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이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선택했을 때 나타나는 반등 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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