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도 살아 남았으면 좋겠다"…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아닌 '생존자'의 당부
영국 지원단체 "피해자란 말 대신 생존자라 부른다"
유럽 의회 위원장 "수치심 느끼지 말라...수치심은 가해자의 몫"
모두 이들을 피해자라고 부릅니다.
[A씨/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처음에 피해를 입고 나서 '내가 한 몇 년 지나면 어떤 모습일까. 내가 과연 살아있을까' 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하지만 버텨내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생존자라 불리기를 원합니다.
[A씨/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희망적인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었는데.. '나는 잘 살아있으니깐 당신들도 좀 더 힘내서 살아봤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서로 얼굴도 모르는 많은 생존자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실제 피해자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있습니다.
[엠마 피커링/ 영국 생존자 지원단체 '레퓨지' 부문장]
"우리는 '생존자'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 용어가 더 힘을 실어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생존자 스스로가 이 용어를 선호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영국 피해자 지원 단체의 원칙이라고 했습니다.
[엠마 피커링 / 영국 생존자 지원단체 '레퓨지' 부문장]
"'피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건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쓰이는 형사 사법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가짜 영상으로 고통을 겪고,
[엠마 피커링 / 영국 생존자 지원단체 '레퓨지' 부문장]
"한 생존자는 일시적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아동 관련 업무를 하는) 생존자가 성매매를 한 것 같은 영상이 유포됐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실제 영상이 아님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신고조차 못 하는 사례가 허다하지만, 그래도 모두 살고 싶습니다.
[김효정/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삭제지원팀장]
"(아동 청소년들이) 더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고립되게 되는데 그렇게 된 아이들은 이제 인지했을 때 저희한테 삭제 지원만 해 주시고 다른 거는 다 필요 없다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
이제 당당해져야 합니다,
[조승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자책하거나,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 표적이 됐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좋고, 항상 당당해졌으면 좋겠어요"
[리나 갈베스/ 유럽의회 여성인권성평등위원장]
"저는 이것이 한국 여성들에게 전해야 할 매우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수치심을 느끼지 마십시오, 수치심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가해자들입니다."
촬영 : 최광일 권지우 한형석
편집 :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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