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전술 염탐?···비공개 훈련에 ‘불법 드론’ 출현 소동[여기는 과달라하라]

황민국 기자 2026. 6.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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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미상 남성 2명 훈련장 주변 주택가서 드론 띄워
멕시코군 차단 전파 방사…추락시켰지만 회수 못해
FIFA, 당국 수사 의뢰…축구협, 재발 방지 협조 요청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훈련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은 사실 감추면 캐내고, 드러나면 속이는 정보전으로 치열한 무대다.

홍명보호가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를 상대로 비공개 훈련을 벌인 17일 불법 드론이 출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축구대표팀이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가는 시점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하늘에 떴다. 신원 미상의 남성 2명이 한국의 훈련을 염탐하기 위해 주변 주택가에서 띄운 드론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보안요원이 이를 발견한 뒤 베이스캠프에 배치된 멕시코군 드론 차단 요원이 전파를 방사해 드론을 추락시켰다.

추락한 드론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경찰 및 군 병력과 함께 추락 지점으로 달려갔지만, 드론을 띄운 이들이 이미 달아난 뒤였다. 이들이 드론을 회수해 도주하는 장면은 훈련장 내 대표팀 영상팀 촬영본을 통해 파악됐다.

정확한 국적이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수단에 파견된 국제축구연맹(FIFA) 안전요원은 멕시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관련 내용을 FIFA 측에 전달하고 재발 방지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사전 캠프 당시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스웨덴이 파견한 스파이에 전술이 낱낱이 노출되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리그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6.06.15 멕시코 과달라하라 | 문재원 기자

홍명보호는 다행히 드론 촬영으로 전술이 노출되는 피해는 없었지만, 나란히 1승을 안고 맞붙는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이 가진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술 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워밍업 단계에서 상황이 종료돼 대표팀의 전술 노출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 전력을 파악하려고 한 건지, 외국 미디어인지, 일반인지는 현재로서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불법 드론이 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불법 체류자가 지난 12일 미국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팬 축제 행사장 상공에 드론을 날렸다가 체포됐다. 다만 이 사건은 상대 전술을 염탐하는 정보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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