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와 밀착 강화로 ‘맷집’ 키운 김정은… 北核인정 요구하며 대화 문턱 높일 수도 [G7 정상회의]
中과 우호 관계 복원 국면 뚜렷
핵 탄두 보유 추정치 60기 달해
대미 협상 ‘지렛대’로 활용 관측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 관련 역할을 요청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군사·외교·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미 외교에 신중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현실 인정’은 북한의 핵보유 현실을 인정하라는 요구에 가깝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6 핵무기 보유량’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탄두 보유 추정치는 60기에 달한다. 북한이 이 같은 핵전력을 협상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경제·군사적으로 대미 협상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보다 협상의 문턱을 더욱 높여서 체제 안전보장, 제재 완화, 핵보유 현실 인정 등을 내세우면서 미국의 반응을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고, 이란 전쟁에서도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내 국정동력 확보 차원에서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실질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는 단기적 차원의 외교 성과가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사진을 게시했다. 특히 해당 게시물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방침을 공개한 이후 올라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김태욱 기자 tae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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