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타·사모펀드, ‘롯데렌탈 인수’ 물밑 탐색전[시그널]
토종 UCK도 인수 검토했으나
롯데그룹과 몸값 놓고 의견차 커
행동주의 펀드 행보 등도 변수로
“실제 거래성사 여부 불투명” 분석
이 기사는 2026년 6월 17일 14:52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롯데그룹이 재추진 중인 롯데렌탈(089860) 매각을 둘러싸고 한국앤컴퍼니(000240)와 복수의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인수 후보군들이 등장하면서 물밑 탐색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재무적투자자(FI)들도 인수 검토에 착수하면서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다만 매각 측과 원매자 간의 몸값 눈높이 차이가 커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와 토종 PEF 운용사 UC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렌탈 매각 측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들 후보군 모두 본격적인 인수전 참여라기보다는 인수 시 사업적 시너지가 있을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을 따져보는 초반 스터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우 올해 3월 경영총괄 대표 자리에 오른 김준현 부사장이 이번 인수합병(M&A) 검토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CJ그룹 재경실장과 사업관리실장을 역임한 재무·전략 전문가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현재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신수종 사업 투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만큼 롯데렌탈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다른 후보인 UCK파트너스 역시 2023년 1조 원 규모로 결성해둔 블라인드 펀드의 미소진 자금과 추가 프로젝트 펀드 등을 활용해 인수 방안을 따져봤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UCK의 협상은 결국 몸값에 대한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일단 멈춰 선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원매자들은 이번 M&A의 가장 큰 걸림돌로 단연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을 꼽고 있다. 앞서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했던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는 주당 7만 7000원에 최대주주 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거래가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롯데렌탈의 주가는 3만 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인수 후보군들은 과거 어피니티 계약가 대비 30% 이상의 가격 할인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매각 측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팽팽한 대치가 이어졌고 결국 일부 원매자들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 업계의 판도 변화와 추후 투자금 회수 여건도 주요 인수 후보들이 고심하는 대목이다. 향후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과 어피니티가 경영권을 보유한 SK렌터카 간의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또다른 사모펀드가 롯데렌탈을 인수할 경우, 재매각 시점이 SK렌터카 매각 시기와 맞물리게 돼 매물 가치 동반 하락으로 원활한 투자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의 존재감도 변수로 지목된다. 롯데렌탈 지분 7.33%를 보유하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VIP자산운용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대주주 경영권 프리미엄과 동일한 가격으로 잔여 지분 공개매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전체 M&A 대금이 급증해 인수 후보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를 미래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는 후보자가 결국 인수를 적극 타진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가격 눈높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렉라자’ 美시장 확대 탄력... SC제형 병용약 보험코드 적용
- 신현송 “빅스텝 상황 아냐…중앙은행은 중장기 본다”
- 삼성전자 턱밑까지 쫓아온 하이닉스…시총 격차 35%→11%
- 짧아진 FOMC 성명...워시 “통화정책 방향 제시 안 할 것”
- “밀가루 담합 신고하면 671억 받는다”…공정위, 포상금 상한 30억 폐지
- 대출 막히니…강남 부동산 ‘부모 찬스’ 늘었다
- “美 못 믿겠다” 주요국 방위비 냉전 후 최대...핵탄두 9년 만에 4000기 돌파
- 한 명에 막혔다…정치권 중재에도 잠실 개표소 진입 또 무산
- ‘AI 점쟁이’ 시대 열렸다…월드컵 스코어까지 족집게 적중
- 美軍 세계 최강 이유…美 육사의 특별한 ‘졸업식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