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불똥… 세계핀수영선수권 사복 출전 위기

백효은 2026. 6.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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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공원 사무실 출입 막혀
입·출국 데이터 주요문서 접근 등 난항
상장 없이 사전대회, 대표팀 사복 출전 위기
조직위 “임시 사무실서 철저히 준비”

17일 인천 문학경기장 내 인천시체육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제24회 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준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대회 준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6.6.17/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개표소 봉쇄 시위의 여파가 인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아시아에서는 10여 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핀수영 국제대회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오는 22일부터 8일간 열리는 ‘2026 제24회 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한수중핀수영협회(이하 협회)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위치한 사무실에 현재(17일) 시점을 기준으로 12일째 출입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이달 5일부터 여러 차례 사무실 출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시위대에 가로막혀 좌절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제작해 사무실에 보관해 놓은 선수단복과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지급할 기념품 등도 꺼내지 못했다.

윤영중(인천시체육회)을 포함한 대표팀 35명의 선수들은 사복을 입고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처지다. 대회 기념품은 다시 제작할 예산이 없다.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 국제대회로서의 위상 실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협회 관계자는 “2015년 중국 옌타이에서 개최된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준비해왔다”면서도 “국제정세 여파로 크게 줄었던 참가국 규모도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10개국이 늘었는데, 자칫 국격에 안 맞는 대회로 대외 신뢰도가 떨어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지난 14~16일 열린 사전 대회는 시상식 없이 종료됐다. 전자 계측시스템 등 경기 운영 전반을 점검을 위해 열린 사전 대회에는 국내 중·고등부, 일반부 선수, 국가대표 선수 등 300명이 참가했다.

협회가 사무실에서 메달과 상장을 사무실에서 꺼내지 못하는 바람에, 한국 신기록을 세운 꿈나무들도 빈손으로 돌아가며 큰 실망감을 안아야 했다.

협회는 문학박태환수영장 건물 내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본 대회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각국 선수 입·출국 데이터 등 주요 문서가 사무실 컴퓨터와 외장하드에 저장돼 있어 기존 업무 처리보다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영준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협회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지만, 대회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경기 시스템과 안전 메뉴얼 등을 철저히 마련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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