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위원장 재신임 투표…'DS 우선' 공약 제시

유주엽 기자 2026. 6. 17. 17: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승호 위원장 재신임 투표 앞두고 'DS 분리교섭' 공약
DX 이탈 속 과반노조 도전…부문 간 갈등 심화 우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24~30일 최승호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한다.지난 4월 삼성전자 노조 투쟁결의대회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올해 성과급 협상을 이끈 최승호 위원장은 DS(반도체) 부문 챙기기를 내세우며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내 DS부문과 DX(완제품) 부문 간 갈등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17일 공고문을 통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최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장 재신임은 재적 조합원의 과반(50%)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이뤄진다.

최 위원장은 재신임 투표를 앞두고 입장문을 냈다. 그는 공약으로 ▲DS부문 분리교섭 ▲DS부문 위원회 구성 ▲DS부문 근로자대표 지위 확보 등을 내세웠다. 입장문에서 DX 부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최 위원장은 "DS부문의 특성에 맞는 교섭을 추진하겠다"며 "DS 조합원이 원하는 교섭이 될 수 있도록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로 공동교섭단이 아닌 초기업 노조만의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의 DS부문 위주의 공약은 최근 DX부문 조합원의 이탈 및 비메모리(시스템LSI & 파운드리) 조합원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DX부문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에서 대거 탈퇴해, 동행노조 및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으로 소속을 옮겼다. 올해 협상에서 DX부문이 소외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초기업노조 규모는 7만여명에서 5만6000여명으로 위축됐다. 이 과정에서 초기업노조는 DS 조합원 위주로 구성되며 DX 눈치를 볼 필요가 없게 됐다.

다만 최 위원장으로서는 DS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약대로 초기업노조가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반노조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메모리 조합원들의 추가 가입이 필요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12만9000명 수준이다. 과반노조 지위를 위해서는 초기업노조 조합원이 6만5000명이 돼야 한다. 1만여명 정도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비메모리 사업부는 올해 협상 결과에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당초 위원장은 성과급 재원을 부문에 70%, 사업부에 30% 나누겠다고 밝혔다. 성과급 재원이 100억원이라면 DS부문에 70억을 할당해 똑같이 나누고, 남은 30억원을 사업부(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별 성과에 따라 나눠 갖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번 임금협상에서 성과급 재원은 부문에 40%, 사업부에 60% 배분하기로 합의됐다. 적자를 내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부에 돌아오는 성과급 규모는 기대보다 줄어들게 된 것이다. 아울러 '적자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하여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최 위원장의 DS부문 위주의 공략은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문제는 DS부문과 DX부문 간 갈등 심화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반도체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다룬다는 점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DS부문과 DX부문 간 시너지가 필요하다.
실제로 DS부문과 DX부문은 상호보완적이다. DX부문은 DS부문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DX부문은 DS부문으로부터 경쟁사 대비 원활하게 반도체를 수급할 수 있다. 반대로, 반도체가 불황인 경우 DX부문은 반도체 원가 부담을 줄이며 수익을 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기도 한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