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임대살이 전전하던 이민2세...6조 맨해튼 트로피빌딩 개발
불황 없는 맨해튼 초고가·초대형 오피스 개발
5번가 570·파크에비뉴 405 트로피빌딩 역점

특히 취임한 한국계 앤드류 정 엑스텔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투자 유치와 2030년 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맨해튼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상업용 빌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반이 넘는 오피스 공간은 이미 글로벌 대형 로펌인 심슨대처가 입도선매했다. 정 대표는 “심슨대처가 27년간 전체 오피스의 60%를 임대했다”며 “그만큼 빌딩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층부 리테일공간은 세계적 가구용품점 이케아가 싹쓸이했다. 뉴욕에선 현재 브루클린 점포만 운영하는 이케아가 4년만에 맨해튼 재진출의 교두보로 570빌딩을 ‘찜’한 것이다.
정 대표는 칼라일에서 부동산개발 업무를 총괄한뒤 개발사를 운영하다가 지난 4월 엑스텔에 스카웃됐다. 그는 “이전 회사에서 20억달러 부동산을 직접 운영했다”며 “미국에서도 세 손가락에 안에 드는 디벨로퍼에 합류하는게 인생이 한번 뿐인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0억달러 사업비중 이미 2억 8000만달러는 JP모건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했고 1억 2000만달러중 절반은 엑스텔 자체 자금으로, 나머지 6억달러는 추가 조성중이다.
정 대표는 “엑스텔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자본을 유치한 사례가 별로 없다”며 “엑스텔의 개발역량과 아시아 자본간 협력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엑스텔은 정 대표 외에도 뉴욕시 중소기업국장을 역임했던 케빈 김을 영입해 아시아팀을 꾸렸다.
570빌딩에 이어 그는 또다른 트로피빌딩으로 파크에비뉴에 위치한 405빌딩 개발도 추진중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헤지펀드 시타델이 인근에 위치한 맨해튼의 몇 안남은 노른자위 부지다.
정 대표는 2살때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2세대다. 아버지는 단돈 100달러만 들고 미국에 왔고 밑바닥 이민자가 그렇듯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잡화점을 운영했지만 강도를 당하는 통에 가게를 접었다. 가세가 기울면서 브루클린에서 퀸즈로 이사했다. 정 대표는 “임대료가 너무올라 쫓겨난 것”이라며 “그때 ‘나는 세입자가 아니라 건물주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사업 수완이 있던 아버지는 다른 이민자들과 달리 세탁소 대신 세탁소에 세탁시설을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나름 성공했고 정 대표도 과학고와 와튼스쿨을 거치며 월가의 ‘워너비’ 직장인 칼라일에 입사했다.

특히 한국 자본 유치전에는 한인 네트워크가 탄탄한 미국 1세대 한상인 인코코그룹의 박화영 회장과 손을 잡았다. 성악가 출신 박 회장은 뷰티 사업에 뛰어들어 기계, 화학, IT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박 회장은 “미국의 한인사회도 유대인처럼 자본과 네트워크로 뭉칠 필요가 있다”며 “한인사회는 경제 강국인 모국의 지원이 받쳐주기 때문에 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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