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팬 설움 줄어드나… K리그, 원정응원석 확대 규정화·중립응원석 도입 가능

임정훈 기자 2026. 6. 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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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K리그 원정응원석 운영 방식이 바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2026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원정응원석 운영 개선, 선수위원장 선임, 경기장 인증위원회 구성 등 안건을 의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원정응원석 운영 규정 개정이다. 그동안 일부 경기장에서 원정응원석이 지나치게 협소하게 배정되거나, 밀집도와 관전 시야 면에서 원정 팬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맹은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손봤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은 한쪽 골대 뒤 관중석 전체를 개방하고, 해당 구역 전부를 원정응원석으로 배정할 수 있다. 일부만 원정응원석으로 배정할 경우에는 나머지 좌석을 중립응원석으로 운영해야 한다.

중립응원석은 홈 팬과 원정 팬이 모두 입장할 수 있는 구역이다. 다만 대형 깃발, 북, 악기, 걸개 등 응원도구 사용이나 집단 응원을 주도하는 리딩 행위는 제지될 수 있다. 원정응원석, 중립응원석, 일반 관중석 사이에는 일부 완충구역을 둘 수도 있다.

경기장 구조에 따른 세부 기준도 마련됐다. 한쪽 골대 뒤 관중석 구역이 복층 구조일 경우에는 1층부터 개방한다. 이후 원정응원석이 매진되면 2층 이상을 순차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

이번 개정에는 실제 사례도 반영됐다. 연맹은 제주 SK(이하 제주)의 '올팬존' 방식과 일본 J리그 다수 구단에서 운영하는 '믹스존' 사례를 참고했다. 각 구단은 경기장 규모와 원정 팬 규모에 따라 원정응원석 확대 또는 중립응원석 도입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선수위원장도 새로 선임됐다. 연맹은 김호남 재단법인 K리그 어시스트 이사를 신임 선수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호남 신임 위원장은 2011년 광주 FC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제주,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 포항 스틸러스, 부천 FC 1955 등에서 2023년까지 프로 선수로 뛰었다. 현재는 K리그 어시스트 이사와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위원회는 선수 관련 제도 개선, 선수 권익에 관한 의견 수렴, 저연차 선수 대상 소통 창구 역할, 분쟁 예방을 위한 사전 의견 청취와 제도 개선 자문 등을 맡는다.

2027년 시행 예정인 'K리그 경기장 인증제'를 운영할 인증위원회도 구성됐다. 경기장 인증제는 관람 환경, 선수시설, 안전시설, 이동약자시설, 그라운드 등 다양한 분야를 객관적 지표로 평가해 각 경기장에 1성급부터 4성급까지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2027년부터 K리그2는 1성급, K리그1은 2성급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K리그 홈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기장 환경 개선을 제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경기장 인증위원회 위원장은 정성훈 미국 스포츠 전문 설계회사 DLA+ 부사장이 맡는다. 위원회는 K리그 경기장 인증 심사, 경기장 시설 기준 가이드라인 검토 및 개선, 관중·선수 친화적 경기장 평가 기준 마련 등을 수행한다.

이 밖에도 연맹은 클럽자격심의위원회 결정에 대한 이의가 있을 경우 재심 기능을 수행하는 클럽자격재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가 맡는다.

미디어 환경 변화도 규정에 반영됐다. 마케팅 규정상 연맹이 중계권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유형에 OTT, 소셜미디어, FAST TV 등 뉴미디어 매체가 추가됐다. 또한 일반 관중석에는 삼각대나 모노포드 등 통행과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카메라 고정 장비 반입이 금지된다.

이번 이사회 핵심은 팬 경험 개선이다. 원정 팬의 관전 환경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경기장 인증제를 통해 시설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이 분명해졌다. K리그의 경기장 문화가 또 한 번 달라질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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