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홈플러스… 도심 속 애물단지 재탄생 묘수는?

김소현 기자 2026. 6.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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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8곳 등 전국 37곳 줄폐점
건물 당장 활용책 없어 골머리
철거후 주상복합 현실적 대안
수원원천점은 경찰서 임시청사
관공서 전환·공유사무실 적합
최근 홈플러스가 전국 37개 점포의 최종 폐점을 결정한 가운데 경기지역 8개 지점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17일 폐점을 앞둔 홈플러스 동수원점. 김시범기자


최근 홈플러스가 잠정 휴업 중이던 경기지역 8개 지점을 포함해 전국 37개 점포의 최종 폐점을 결정하면서 문 닫은 대형마트 건물과 부지의 향후 활용 방안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찾은 수원특례시의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하나씩 매장이 정리되는 모습이었다. 한 상점에는 ‘새 단장 준비 중,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는 문구와 ‘전기·가스·수도 차단 완료’라는 상반된 안내판이 함께 문에 붙었지만 내부 불은 꺼져 있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최종 폐점 결정 이후로는 향후 계획이나 소문조차 들은 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부분의 입점 업체가 이달 말 퇴거를 앞두고 있지만 폐점 이후 이 거대한 건물이 어떻게 될지는 안갯속이다.

이미 문을 닫은 다른 지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9월 폐점한 안산선부점과 올해 2월 영업을 중단한 안산고잔점 인근 부동산 중개업체들도 “뭔가 들어온다는 소문이나 계획조차 들리는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폐점이 결정된 홈플러스 동수원점 1층 일부 매장이 17일 정리되고 있는 모습. 김소현기자


이처럼 폐점 점포들이 다음 쓰임새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는 데는 대형마트 특유의 구조적 한계가 작용하고 있다. 마트 건물은 층고가 높고 내부가 통으로 트여 있어 일반 상가나 사무실로 쪼개 쓰기 어렵고 규모 자체가 커 웬만한 용도로는 채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안산선부점은 영업 당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작았던 홈플러스 지점’으로 꼽혔음에도 연면적 합계만 약 1만9천385㎡(축구장 약 2.7개 크기)에 달한다.

여기에 점포마다 제각각인 소유·임대 구조까지 맞물리면서 해법 찾기는 더 복잡해진다. 동수원점은 2012년 건물을 금융기관에 매각한 뒤 임차해 운영해온 구조로 임대 계약이 2027년 8월까지 남아 있는 반면, 안산선부점은 민간 개인 5명이 공동소유중인 건물로 지난해 임대 계약 만료와 함께 임차권이 말소됐다. 홈플러스 측은 “명도 이후는 매수자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폐점이 결정된 홈플러스 동수원점에 17일 잠정 중단 및 임대매장 정상엽업이 안내된 모습. 김소현기자


결국 업계에서는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을 짓거나 관공서 청사로 전환하는 것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는다. 실제 부천상동점 부지는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1천853세대) 개발이 추진 중이며 수원원천점은 수원영통경찰서 임시청사로 쓰일 예정이다. 과거 의정부 옛 롯데마트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로 재활용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입지 여건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혜정 평택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창문 없는 대형 내부 공간은 미술관·공연장 등 문화시설로 전환하기에 적합하고, 창문 등이 있는 바깥쪽 공간은 공유사무실이나 공유주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중심상업지역이라면 복합용도 고밀 개발로 콤팩트도시를 실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 환경 변화에 맞춘 대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성훈 수원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형마트 폐점의 큰 원인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라면서 “역설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커질수록 풀필먼트 센터의 수요는 늘고 있으며 대형마트는 넓은 공간과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풀필먼트 센터로 전환하는 것이 기능 면에서 가장 적절한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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