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中 의존 줄이고 美에 전진기지…글로벌 재편 속도

이충우 기자 2026. 6. 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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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미국 현지 사업을 총괄한 콘트롤타워 격의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올 들어 베트남 법인도 신설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며 글로벌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미국 델라웨어주에 삼성 헤비 인더스트리 유에스에이 주식회사(SAMSUNG HEAVY INDUSTRIES USA CORP)와 삼성 헤비 인더스트리 유에스에이 솔루션 유한회사(SAMSUNG HEAVY INDUSTRIES USA SOLUTIONS LLC)를 연달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라웨어주는 법인 설립 제도 등이 기업 친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외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지주사 격 법인을 주로 설립하는 곳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모회사 역할을 할 주식회사와 수직적 구조로 운영될 유한책임회사를 동시에 설립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 헤비 인더스트리 유에스에이 주식회사가 미국 사업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을 전망된다. 설계 지원이나 유지·보수·정비(MRO), 현지 파트너와 기술협력 등 실제 사업 수행은 현지 파트너 거점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주에 2007년 설립된 삼성 헤비 인더스트리 테크 솔루션(전 카멜리아 컨설팅)의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액은 한화로 6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번 법인 신설은 미 현지 사업 보폭을 본격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사업의 안정적 착수와 본격적인 전개를 위한 것"이라고 미국 법인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근래 미국 프로젝트 성과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0일엔 미국 최초 해상 LNG 수출의 전초 기지가 될 델핀 FLNG(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프로젝트의 본 계약에 서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델핀 FLNG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국 내 해상 FLNG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초엔 그간 전략적으로 준비해 온 대미 사업의 성과로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이하 'NGLS') 설계사업 참여 소식을 전하며 '한미조선 협력(MASGA)' 성과가 가시화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디섹(DSEC)과 함께 NGLS 프로젝트의 개념 설계를 2027년 3월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4월 중순엔 나스코 경영진이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사업을 비롯해 양사간 실질적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올해 베트남 현지법인도 신설하며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의 새 판 짜기에 나섰다. 과거 국 조선소에 선박 건조 전 과정을 통째로 맡기도 했지만 하청 의존도 분산 차원에서 베트남 조선소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거제조선소를 통해선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원유운반선 건조는 중국이나 동남아, 국내 협력업체에 맡기는 식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을 운영 중이다.
최근 주요 협력사 무게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 조선소로 이동한 것은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건조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리스크가 불거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거제조선소에서 베트남 페트로베트남과 조선ㆍ에너지 산업 등에서 두 회사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