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스피드의 멕시코…‘황금왼발 라인’ 이강인·이재성으로 뚫는다
이강인·이재성 수비 역할도 중요
조기에 공세 차단 후 빈틈 노려야
대표팀, 결전 앞두고 비공개 훈련


많이 뛰고 왼발을 잘 쓰는 유럽파.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34·마인츠)의 공통점이다. 사실상의 북중미 월드컵 A조 1위 결정전인 멕시코전 열쇠는 이 둘이 쥐고 있다.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결전을 치를 홍명보호의 승리 공식은 따지고 보면 간단하다. 멕시코가 가장 잘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후 빈틈을 노려 득점을 올리는 것이다.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을 활용해 2-0 완승을 거뒀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동반한 파괴력 있는 측면 공격으로 남아공 수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중원과 측면을 누비면서 공격과 수비 전반을 책임지는 이강인과 이재성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주발이 모두 왼발인 윙포워드 이강인과 이재성은 대표팀 공격의 주축이다. 두 선수 모두 12일 체코전(2-1 승)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이강인은 성공률 100%(38/38)의 인공지능(AI)급 패스 정확도로 풀타임을 뛰며 황인범의 동점골도 도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월드컵 2회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스포츠 통계 매체 플래시스코어는 “이강인은 경기 내내 환상적인 패스를 뽐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체코 수비수 사이를 쉽게 누볐다”고 극찬했다.

이재성도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후반 17분 교체될 때까지 7.3㎞를 뛰어다니며 결정적인 키패스를 3회나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만 없었을 뿐 이강인 못지 않은 활약으로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전의 경우 두 선수가 수비적인 임무도 추가로 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멕시코의 공격을 조기에 차단하고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비적인 역할이 필수라는 것이다. 빌드업 때는 중원의 숫자 싸움에 가담해 상대 미드필더들을 견제하고 수비 때는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아), 로베르토 알바라도(과달라하라) 등 멕시코 측면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역할이다.
쉽지 않은 임무이지만 큰 걱정은 없다. 두 선수 모두 다양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고 그동안 소속팀에서 같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갖고 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적어도 미드필드 지역에서 강하게 저항하고 상대의 측면 공격을 견제해야 좋은 역습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이강인과 이재성이 제 역할을 해주고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버틴 후 기회를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훈련장에서 멕시코전을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했다. 홍 감독은 하이 블록(전방), 미들 블록(중앙), 로 블록(후방) 등 위치별 수비·공격 전술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옵션을 꼼꼼히 맞춰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비공개 훈련에 앞선 워밍업 때 불법 드론이 목격돼 멕시코군 드론 차단 요원이 이를 추락시키는 일도 있었다.
멕시코 대표팀은 그동안 훈련을 계속해온 멕시코시티의 국가대표 고성능 훈련 센터를 떠나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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