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거버넌스 백서 발간…"유엔 중심 국제질서 수호"

문예성 기자 2026. 6. 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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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주의·패권주의가 세계 혼란 초래"
왕이 "주권평등·다자주의 실천해야"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17일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자국의 비전과 행동 계획을 담은 첫 백서를 발간하고 유엔 중심의 국제질서와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이날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백서 발표 행사가 열리는 모습. 2026.06.1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가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자국의 비전과 행동 계획을 담은 첫 백서를 발간하고 유엔 중심의 국제질서와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17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기자회견을 열고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 중국의 이념·구상·행동' 백서를 공식 발표했다.

약 2만자 분량의 이번 백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GI)의 배경과 핵심 내용, 중국의 실천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백서는 ▲세계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의 이론적 해법 ▲중국의 기여와 실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방향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등 5개 장으로 구성됐다.

백서는 "냉전 종식 이후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협력과 상생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이념이 확산돼 왔다"면서도 "최근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주의가 횡행하면서 글로벌 거버넌스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또 "2025년은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와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역사적 시점"이라며 "GGI는 제안 직후 약 160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지지와 호응을 얻었고, 60여 개국이 '글로벌 거버넌스 그룹'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 세워진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며 유엔 헌장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공공연히 짓밟고 있다"며 "일부 국가는 강대국의 힘을 앞세워 약소국을 압박하고 주권 국가에 무력을 사용하며, 자국 우선주의와 이중 잣대로 국제 정의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소그룹과 배타적 진영을 만들어 분열과 대립, 세력권 경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세계 혼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제·무역 문제가 정치화·도구화·무기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는 무역전쟁과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일방 제재와 장거리 관할권을 남용하며 '작은 울타리, 높은 장벽'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국제질서가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으로 회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오늘날 다자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유엔의 권위와 지위가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유엔 헌장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주권 평등을 실천하고 국제법 질서를 준수하며 강권 정치와 패권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을 통해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국의 행동을 조율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대표성과 발언권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번 백서를 중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로 동시 발간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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