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선크림? 한국산 씁니다”…일본서 불티나는 K-뷰티 [트렌드]
무더위와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선크림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한국 선크림의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자외선 차단 기능을 넘어 촉촉한 사용감과 스킨케어 기능성까지 갖춘 K선크림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립 메이크업과 아이섀도, 치크 등 주요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에서도 K뷰티 제품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일본 내 K뷰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4월 한 달간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의 뷰티 카테고리 판매 랭킹을 분석한 결과, 선크림 부문 ‘탑 5’ 가운데 K뷰티 제품이 1위를 포함해 다수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선크림 카테고리에서는 K뷰티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1위는 ‘스킨1004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세럼’이 차지했다. 이 제품은 가볍고 촉촉한 사용감과 끈적임 없는 수분감이 특징이다. 2위에는 ‘오우즈너리 레스트 앤 더 선’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제품은 부드럽게 펴 발리고 끈적임이 적어 일상용 선크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5위에는 ‘아누아 선크림 2종’이 랭크됐다.
K선크림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보습감이 뛰어난 제형과 피부 진정 기능, 백탁 현상을 줄인 자연스러운 사용감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과 다양한 피부 타입을 고려한 제품 구성까지 더해지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에서는 한국산 선크림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에 가면 꼭 사와야 하는 필수 쇼핑 아이템”, “끈적이지 않고 촉촉해 매일 바르기 좋다”, “선크림은 한국산만 쓴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리뷰 영상은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K선크림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2위는 위생적인 메탈 팁을 적용한 ‘달바 플럼핑 립 글로우 무드 볼류마이저’, 3위는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발색을 구현한 ‘롬앤 쥬시 플래시 립 오일’이 차지했다. 이어 ‘페리페라 무드 글로이 틴트’와 ‘밀크터치 젤리핏 틴티드 글로우 틴트’가 뒤를 이었다.
아이섀도 카테고리에서도 K뷰티 브랜드가 상위 5위까지 휩쓸었다. 1위는 휴대성을 높인 미니 사이즈 구성의 ‘릴리바이레드 리틀 비티 모먼트 섀도우’가 차지했다. 이어 ‘홀리카홀리카 마이페이브 피스 아이섀도우’, ‘투에이엔 베러 미 아이 팔레트’, ‘웨이크메이크 소프트 블러링 아이팔레트’,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프로타주 펜슬’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소비자 취향에 맞춰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과 다양한 질감을 담은 멀티 팔레트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치크 부문에서는 UV 차단 기능을 더한 스틱형 제품 ‘라카 선 실드 글로이 치크’가 1위를 차지했다. 자연스러운 혈색과 윤기를 연출할 수 있어 여름철 수요를 끌어모았다. 2위에는 피부 톤에 따라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투에이엔 듀얼치크’가 올랐으며, ‘얼터너티브스테레오 바미 크림 치크’와 ‘어바웃톤 스킨 레이어 핏 블러셔’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고순도 연어 PDRN을 함유한 ‘리더스 PDRN 5% 액티브 앰플’이 올랐다. 이어 ‘얼터너티브스테레오 립 포션 카라멜 글레이즈’, ‘네쉬 PDRN 스피큘샷 스칼프 세럼’, ‘로우라이즈 퍼스트 밸런싱 토너’가 뒤를 이었다.
◆ 중국서 미국·유럽으로…수출시장 다변화
실제로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K뷰티 제품이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과 트렌디한 제품 기획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인기는 수출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 시장도 과거 중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으로 빠르게 다변화되는 추세다. 2024년까지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지만 지난해 미국이 약 21억9000만달러 규모로 처음 1위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럽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의 유럽 수출액은 6억7530만달러로 미국(6억1860만달러)을 넘어섰다. 유럽 수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을 앞지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 K뷰티가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 중심으로 알려졌다면 최근에는 선케어와 색조, 기능성 스킨케어까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SNS와 숏폼 콘텐츠를 통한 입소문 효과가 커지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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