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드비젼, 공모가 1만2000원 확정… “2027년 분기 흑자 목표”

황소영 기자 2026. 6.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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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경쟁률 381.30대 1… 1604개 기관 참여
1100대 규모 GPU로 AI 자체 학습… IPO 계기로 피지컬 AI 확장 본격화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자율주행 비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스트라드비젼이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낸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38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반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604개 기관이 참여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381.30대 1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약 66.8%는 가격 미제시를 포함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접수 물량 전체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약 26%는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써낸 것으로 집계됐다.

스트라드비젼은 3분의 2가 넘는 기관투자자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지만 최종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 참여 수량의 99.4%를 커버하는 수준에서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상장 이후 주주가치와 공모주 시장 신뢰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당사의 Vision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다양한 양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한 점과 향후 피지컬 AI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준 기관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지만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공모주 시장의 장기적인 신뢰 확보 의지를 담아 이번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스트라드비젼은 공모 규모가 840억원대이고 시가총액이 6390억원대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경쟁률 381.30대 1을 기록하며 약 29조원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했다”며 “최근 제도 개편으로 허수 청약이 철저히 차단된 점을 고려하면 우량 기관 수요로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500만대 차량에 오른 SVNet… “양산 실적이 경쟁력”

스트라드비젼은 2014년 설립된 차량용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차량과 보행자, 차선, 신호등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주요 제품은 전방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인 ‘프론트비전’, 주변 카메라 기반 사각지대 감지 및 자율주차 솔루션인 ‘서라운드비전’, 다중 카메라 기반 레벨3·레벨4 통합 솔루션인 ‘멀티비전’ 등이다.

핵심 제품은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SVNet’이다. 회사는 SVNet과 AI 개발 플랫폼 ‘SV 데이터플로우(SV DataFlow)’를 바탕으로 모델 경량화와 반도체 최적화, 기능 모듈화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반도체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멀티벤더를 원하는 시장 수요에 부합한다”며 “경량화 기술을 통해 경쟁사 대비 75~80% 수준의 연산량으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50여개 반도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포드, GM,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혼다, 닛산, 스즈키 등 글로벌 완성차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500만대 이상 차량에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양산 실적과 가격 경쟁력, 국제 표준 준수, 하드웨어 자율성 등을 경쟁 우위로 보고 있다. 레벨2·2+와 레벨3 기능 탑재 차량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자율주행용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넘어 피지컬 AI로… 로봇·드론·인프라 공략

스트라드비젼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 ICT 소프트웨어·AI 분야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IPO를 계기로 자율주행용 비전 인식 기술을 로봇과 드론, 국방, 스마트 인프라 등 피지컬 AI 분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차량용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기반으로 자체 AI 학습 역량도 제시해왔다. 약 1100대 규모의 GPU와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AI 딥러닝 학습을 수행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모델 경량화와 반도체 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도 주요 확장 분야다. 도로 교차로와 가로등, CCTV 등에 센서를 탑재해 차량과 보행자를 인식하는 스마트 인프라와 완성차 물류 자동화, 스마트 항만 물류, 자율 발레파킹 등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에서 축적한 기술을 미래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분야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매출 확대…“2027년 분기 BEP 목표”

스트라드비젼은 2015년 현대오트론 수주를 시작으로 2016년 일본 법인, 2018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인도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 앱티브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실적도 성장세다. 매출은 2023년 72억 원, 2024년 115억 원, 2025년 181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60%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86%를 차지했다.

스트라드비젼의 사업모델은 고객 맞춤형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NRE 매출과 양산 이후 차량 생산량에 따라 발생하는 라이선스 매출로 구성된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대부분 양산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라이선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현재 프로젝트는 양산 프로젝트이며 향후 라이선스 매출로 전환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8년에는 라이선스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라드비젼의 총 공모 주식 수는 700만주다. 공모가 확정에 따른 공모 규모는 84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390억 원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8일과 19일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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