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불운에도 빛난 '북중미 월드컵 유일 외국인 K리거'… FC 서울 야잔, 오스트리아 유럽파 막아섰다

임정훈 기자 2026. 6.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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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FC 서울의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아부 아랍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였지만 뼈아픈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요르단은 17일 오후 1시(이하 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J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3으로 패했다. 전반 20분 로마노 슈미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요르단은 후반 5분 알리 올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31분 야잔의 자책골로 다시 리드를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12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에게 페널티킥 쐐기골을 내주며 첫 경기를 패배로 마쳤다.

경기 결과를 가른 장면에는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FC 서울 소속 수비수 야잔이다.

야잔은 이번 월드컵에 나선 유일한 외국인 K리거다. 요르단 대표팀 수비의 중심으로 월드컵 무대에 섰고, 첫 경기부터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오스트리아를 상대했다. 사샤 칼라이지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마르셀 자비처, 콘라 라이머, 로마노 슈미트 등 이름값 있는 공격 자원들이 야잔과 맞섰다.

그러나 야잔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부터 오스트리아의 공격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높이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박스 안에서는 끝까지 따라가며 상대의 공격을 저지했다. 오스트리아가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야잔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요르단 수비진을 지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야잔은 패스 성공률 89%(40/45), 태클 3회, 걷어내기 12회, 가로채기 4회, 리커버리(볼 회수) 2회를 기록했다. 지상 경합 성공률은 100%(3/3), 공중볼 경합 성공률도 100%(3/3)였다. FC 서울에서 보여주던 강한 대인 수비와 제공권 장악력을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어갔다.

다만 결정적 장면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후반 31분 오스트리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자비처가 올린 크로스가 야잔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요르단 골문 안으로 향했다. 야잔의 자책골이었다. 1-1로 팽팽하던 흐름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이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오스트리아의 3-1 승리로 끝났다.

오스트리아에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오스트리아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미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승리를 따냈다. 오스트리아의 오랜 기다림이 끝난 경기였다.

반대로 요르단에는 아쉬운 밤이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경기, 사상 첫 월드컵 득점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야잔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 강렬한 수비 지표를 남겼지만, 자책골이라는 아픔까지 함께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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