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서 몸 풀다 ‘뱀이다~’ 기절초풍···잔디에 숨은 ‘불청객’ 독일도 네덜란드도 화들짝
“살모사 매우 흔해” “어제도 봤다” 목격담 속출
몸 상태·상대 분석뿐만 아니라 ‘뱀 걱정’까지 시달려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2026 북중미 월드컵 각국 대표팀 선수들이 때아닌 ‘뱀 걱정’에 시름을 앓고 있다.
독일 대표팀 주장 요주아 키미히는 16일 독일 매체 빌트 인터뷰에서 “어제 훈련장에서 뱀을 봤다. 독이 있다고 들었다. 물리면 병원에 가야 한다. 죽지는 않겠지만 위험한 동물이다. 독일에는 이렇게 위험한 동물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라도 뱀을 밟는다면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거다. 최대한 조심하려 한다”고 했다. 키미히는 “독일에서는 전술과 부상, 그리고 다음 상대만 걱정하면 됐다. 하지만 여기서는 잔디에 무엇이 숨어있을지도 신경 써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독일 대표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 캠프를 꾸렸다. 빌트는 “훈련장에 나타난 뱀은 구리머리살무사다. 캠프 인근 지역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뱀”이라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매년 수백 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벌어진다. 사고 90%가량이 구리머리살모사에 의한 것이다. 독일 훈련장에 나타났다는 그 뱀이다. 키미히의 말처럼 물린다고 생명이 위험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통증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뱀에 물린다는 그 자체가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독일 뿐 아니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독일과 같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그린즈버러에 베이스캠프를 뒀다. 윈스턴세일럼에 나타나는 뱀들이 그린즈버러라고 나타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린즈버러 홈페이지에도 “살무사가 매우 흔하다”는 안내가 있다. 노르웨이 대표팀 크리스티안 토르스트베트는 뱀 소식에 “전혀 기쁘지 않다”고 반응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훈련하는 스위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전 SNS에 훈련장 지도를 올렸다. 지도 한편 붉게 칠한 구역 위로 “뱀 구역”이라고 썼다. 샌디에이고는 방울뱀이 흔하게 나타난다. 지금처럼 날씨가 더울 때 특히 자주 나타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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