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월드컵에서 너무 잘 해도 걱정?···PSG ‘몸값 올리기’에 아틀레티코 협상 난항 ‘이적 시장엔 악재 ’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선보인 놀라운 활약이 이적 시장을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는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자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적료 계산기를 새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잘 할수록 이적이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빠지는 형국이다.
스페인 유력 스포츠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17일 “이강인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에서 완벽한 중원 지배력을 선보이자 PSG 구단이 크게 환호하고 있다”며 “이강인의 주가 폭등을 확인한 PSG 수뇌부는 올여름 그의 이적료 마지노선을 3500만 유로(약 615억 원)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을 통해 이미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 당시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은 이강인의 이적 요청을 PSG가 수용하기로 사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500만 유로(약 440억 원) 안팎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구두 합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체코전 현장에 수뇌부급 스카우트까지 파견했다. 이강인이 체코전에서 ‘패스 성공률 100%’ 쇼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자 영입 의지는 더욱 분명해졌다.

하지만 PSG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강인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월드컵 무대에서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클래스를 증명하자, 더 높은 몸값을 받겠다는 배짱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PSG는 아쉬울 게 없다. 비싼 이적료를 챙기지 못해도 이강인이 팀에 남아 교체 멤버로 활용하는 것에도 만족하는 만큼 밑질 게 없다는 계산이다.
1000만 유로 이상 벌어진 양 구단의 이적료 격차에 스페인 언론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예상치 못한 자금적 장벽에 부딪혔으며, 향후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큰 무대인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팀이 2년 연속 UCL 우승을 이루는 영광을 맛봤지만, 2년 동안 결승전에서 1분도 뛰지 못한 이강인은 출전에 대해 아쉬움이 더 커졌다. 파리의 벤치를 박차고 나와 이젠 팀의 핵심 멤버로 뛰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꾸준히 이강인에 관한 관심을 보내며 이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강인의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PSG는 몸값을 더 올려 이적 시장에서 배짱을 부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맹활약해 한국의 선전을 이끌수록 이적이 어려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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