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망신' 손흥민 병역 특례 조롱한 韓 취재진들…대표팀 '인터뷰 패싱'에 외신도 주목 [ST이슈]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취재진의 손흥민 병역 특례 관련 조롱성 발언 이후 불거진 한국 축구대표팀과 언론 사이의 갈등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ESPN 멕시코판은 16일(한국시각)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언론과 갈등 속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대표팀과 언론 사이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 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 개막 전까지 양측의 관계는 원만했지만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조롱하는 듯한 취재진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선수 본인과 대표팀 전체의 불만을 샀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최근 JTBC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대표팀의 훈련 영상에서 시작됐다. 한국 대표팀은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지난 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담긴 영상에 일부 취재진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 논란이 됐다. 손흥민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한 남성은 "주장이라서 소대장 뛰듯이 뛰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남성이 "그냥 가까운 쪽에서 뛰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한 여성은 "카메라, 카메라"라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은 이어졌다. "아니 군대에서 뛰는 것처럼 저렇게 뛰네. 주장이라서 그런가",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 "군대의 군자도 모르는 XX들이" 등의 욕설도 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해외 축구 팬들에게까지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다. 이를 대신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만 소화했다.
대표팀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ESPN은 "한국 대표팀은 FIFA가 지정한 기자회견 외에 어떠한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흥민 역시 지난 12일 체코전 승리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ESPN에 따르면 한국 언론 측은 대표팀 홍보팀을 통해 화해를 시도했다. 매체는 "한국 언론 측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선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긴장 상태이며 한국 언론과 대표팀 간의 관계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해외 유력지들도 이 소식을 줄줄이 보도했다. 이에 국내 축구팬들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 애슬레틱도 이 사안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손흥민을 향한 조롱 발언으로 국내 언론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장 손흥민의 군 복무와 관련해 취재진이 조롱하자 언론과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선수단이 큰 충격과 실망을 받았다"며 "협회는 보도 활동과 언론의 역할을 존중한다. 하지만 현장 취재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선수들의 존중과 보호가 최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대한축구협회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미디어 보이콧 사태가 종료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텔레그래프 역시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군 복무 이력이 조롱당하자 한국 선수들이 언론을 보이콧했다"면서 "한국 기자들이 손흥민을 조롱한 것이 알려지자 한국은 월드컵을 둘러싼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언급했다.
대표팀과 언론 사이 갈등은 국내를 넘어 해외 주요 매체들까지 주목하는 이슈로 번졌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전을 앞둔 대표팀이 경기 외적인 잡음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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