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동행카드·K-패스 통합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7월 1일부터 이용

최하연 기자 2026. 6.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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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후동행카드는 9월 1일 종료
GTX·광역버스 포함 10만원권도 신설
서울시 “통합시 180만명 이용 예상”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후동행카드-K패스 통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9월 1일부터 운영을 종료한다. 대신 기후동행카드와 정부의 K-패스(모두의카드)를 통합한 새 상품인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7월 1일부터 도입된다.

서울시는 1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를 일원화해 7월 1일부터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라는 상품으로 시민들에게 찾아가겠다”며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9월 1일부터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2024년 1월 도입한 국내 최초의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이다. 월 6만2000원(성인 기준)을 내면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 등을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새로 도입되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정부 K-패스의 환급형 구조에 기존 기후동행카드의 정액형 혜택을 결합한 통합형 서비스다. 이용자의 월 교통비 규모에 따라 환급형과 정액형 가운데 더 유리한 방식이 자동 적용된다. 월 교통비가 6만2000원 미만이면 K-패스 방식으로 이용 금액의 20%를 환급받고, 청년·청소년·다자녀 가구·저소득층은 최대 53.3%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반대로 월 교통비가 6만2000원을 넘으면 기존 기후동행카드처럼 추가 부담 없이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유사한 기능의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를 하나로 통합해 시민 혼선을 줄이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여 실장은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한지, 모두의카드가 유리한지 시민들이 일일이 비교할 필요가 없도록 하나의 체계로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월 교통비가 많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혜택이 더 커진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6만2000원을 충전한 뒤 실제 사용액이 이에 못 미치면 남은 금액만 환급받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한 달 교통비로 4만원을 쓴 이용자는 2만2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반면 기후동행카드 플러스에서는 4만원에 20% 환급률이 적용돼 이용자 부담액이 3만2000원으로 줄어든다. 여 실장은 “이용자가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가장 유리한 방식을 자동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GTX와 광역버스, 광역철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월 10만원짜리 ‘플러스 정액권’도 신설된다. 일반 이용자는 10만원, 청년·어르신·2자녀 가구는 9만원, 3자녀 가구와 저소득층은 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GTX·광역버스·광역철도 이용으로 교통비가 늘어나더라도 월 부담액은 최대 10만원으로 제한된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제공되던 서울시 특화 혜택도 유지될 전망이다. 서울달·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 등 문화·여가시설 할인 혜택은 계속 제공될 예정이다. 따릉이도 기존처럼 월간 이용권을 일반 요금보다 2000원 저렴한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청년·제대군인 할인 대상 확대도 검토 중이다. 현재 모두의카드는 만 19~34세 청년과 만 39세 이하 제대군인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에서 이를 각각 만 35~39세 청년과 만 42세 이하 제대군인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따릉이 할인과 청년·제대군인 할인은 정부 시스템 연계가 필요한 만큼 시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혜택이 최대한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단계적으로 종료된다. 7월 31일까지 30일권을 충전할 수 있고, 마지막 충전분은 8월 29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9월 1일부터는 기존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종료된다.

현재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새 카드를 발급받아 K-패스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티머니 실물카드와 모바일카드는 7월 1일부터 발급·이용할 수 있고, 신용·체크카드는 각 카드사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이미 K-패스나 모두의카드를 사용 중인 이용자는 별도 절차 없이 기존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여 실장은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선불형, 모두의카드는 후불형으로 결제 체계가 달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새 카드를 발급받아 등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유가 대책으로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제공되던 3만원 환급 혜택은 6월 이용분을 끝으로 종료된다. 반면 K-패스의 정액권 50% 할인 혜택은 9월까지 유지된다. 여 실장은 “교통비 절감 효과를 이어가려면 빠른 시일 내에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나 모두의카드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 단기권(1·2·3·5·7일권)은 기존처럼 유지된다. 단기권 이용자의 60~70%가 외국인 관광객인 만큼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청소년 권종이 별도로 출시되기 전까지는 청소년 인증을 마친 이용자에게 단기권 할인 혜택도 한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거주지와 관계없이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지만,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모두의카드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돼 서울시민만 발급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김포·고양·과천·성남·하남·남양주·구리 등 기존 기후동행카드 협약 지자체 주민은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발급받을 수 없다.

이번 통합으로 서울시는 연간 1400억~1500억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 시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93만명과 모두의카드 이용자 90만명 등 180만명 이상이 통합 서비스 이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사업비를 전액 시비로 부담했지만, 모두의카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분담해 서울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절감된 재원을 서울시민을 위한 추가 교통 혜택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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