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검찰 다녀와서 ‘회에 술 마셨다’ 자랑해”... 동료 재소자 증언

김은경 기자 2026. 6. 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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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의 답변 도중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뉴스1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연어 술자리 회유’ 의혹을 다루는 국민참여재판에서 당시 수원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던 재소자가 “이 전 부지사에게 ‘검사가 술을 따라줬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17일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 사건 국민참여재판 8번째 공판을 열고 재소자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2024년 국회 청문회에서 “검찰이 연어와 술을 제공하며 진술을 회유했다”고 허위 증언했다며 기소했다.

A씨는 사기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2년부터 복역 중이다. 그는 “이 전 부지사와는 수원구치소에 같은 동에서 생활하며 목욕과 접견 대기 등을 함께 하다 보니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독방에서 생활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취침 준비를 마친 뒤 방 안에서 장기를 두며 소등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A씨가 생활하던 ‘1번 방’은 입구 바로 앞에 있어 출입하는 수용자들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위치였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 조사를 받고 평소보다 늦은 밤 9시 무렵 구치소로 돌아왔다.

A씨는 “평소에도 검찰 조사를 다녀오는 이 전 부지사와 안부를 주고받았다”며 “그날도 ‘오늘 많이 늦으셨네요’라고 먼저 말을 걸었는데, 이 전 부지사가 ‘술 한잔해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1번 방의 다른 수용자가 “안주로 무엇을 먹었느냐”고 묻자 이 전 부지사가 “회를 먹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후 이 전 부지사와 함께 목욕하거나 접견 대기를 할 때 술자리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고 했다. 그는 “그때 술을 어디서 마셨느냐고 물어보자 이 전 부지사가 자리 배치도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줬다”며 “검사가 페트병에 담긴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설명을 들은 기억을 토대로 보면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검사 등이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A씨에게 이 전 부지사가 당시 실제 술을 마신 상태였는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 A씨는 “이 전 부지사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 누가 봐도 약주를 한 것은 알 수 있을 정도였다”며 “혀가 꼬부라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술을 마신 사람처럼 보였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는 처음에 “술을 직접 마셨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법정에서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놓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 측은 A씨에게 “2년이 넘은 일을 왜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하느냐” “교도관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겠느냐”고도 추궁했다. 이에 A씨는 “구치소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아 수용자들이 일상을 자세히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시 이 전 부지사가 먼저 들어오고 교도관은 뒤따라왔다”고 답했다.

A씨는 “우리 동 수용자들 대부분이 이 전 부지사가 검찰청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검찰청에서 검사 재량으로 음식이나 술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A씨가 작년 9월 법무부 교정본부 특별점검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자술서도 법정에 공개됐다. 자술서에는 “2023년 5~6월쯤 검찰 조사를 받고 늦게 돌아온 이 전 부지사가 ‘오늘은 늦었네요. 하지만 술 한잔해서 기분은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주를 묻자 회를 먹었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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