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욕하면서 봤다”…‘참교육’ 빛낸 ‘참 악역’ 넷 [SS스타]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드라마 속 통쾌한 응징이 카타르시스를 주려면, 빌런의 악행이 시청자의 머리끝까지 차올라야 한다. 도저히 용서해주고 싶지 않은 악랄함이 날뛰어야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악인은 도무지 용서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다. ‘참교육’의 글로벌 흥행 공신 중 하나는 에피소드마다 등장해 분노를 유발하는 ‘악역’들이다.
‘참교육’은 김무열, 진기주, 피오, 이성민 등 주연진이 교권보호국이라는 단단한 뼈대를 세우고, 회차마다 새로운 빌런들이 등장해 극의 텐션을 팽팽하게 당기는 구조다. 그중에서도 신들린 연기력으로 “진짜 욕하면서 봤다”는 찬사를 이끌어낸 박서윤, 박지연, 이봉준, 김재선의 활약이 유독 눈부시다.

박서윤은 3화 ‘소연여고 사건’의 중심인물 한예리로 분했다. 교사가 앞에 있든 없든 라이브 방송을 하며 면전에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안하무인이다. 올바른 훈육을 하는 교사를 거짓 증거로 곤경에 빠뜨리고 가스라이팅하는 것은 물론, 진심으로 다가온 교사를 성추행범으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일말의 죄책감조차 없는 파렴치한이다. 나아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로 변모하는 비극적이고 입체적인 서사를 지녔다.
박서윤은 얽히고설킨 사건 속에서 타락해 가는 10대의 불안하고 독기 어린 내면을 소름 돋게 묘사했다. 도무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되바라진 인물을 완벽히 표현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살살 좀 연기해 달라”는 원성이 자자할 정도다.
사실 박서윤은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허밍’으로 심사위원이었던 배우 김선영의 극찬 속에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쥔 준비된 원석이다. ‘허밍’에서 인물 그 자체가 된 듯 생동감 넘치는 얼굴을 보여줬던 박서윤은 이번 ‘참교육’을 통해 자신이 왜 평단의 인정을 받았는지 완벽하게 증명했다.

5화 에피소드의 주역 박지연은 엇나간 모성애로 무장한 ‘우진 엄마’ 역을 맡아 극성 학부모의 전형을 보여줬다.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맘카페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정서적 아동 학대’로 고소까지 불사하는 서늘한 광기는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했다.
이른바 ‘서이초’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에피소드라 시청자의 공분은 가장 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극단적인 이기심에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혀를 내둘렀다.
특히 나화진(김무열 분) 감독관에게 발악하던 그가 아들의 눈물 섞인 고백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긴 명장면이다. 이를 완벽히 연기해낸 덕에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박지연의 SNS에 “쌍욕 날리며 잘 봤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짧지 않은 분량을 홀로 장악한 그의 내공이 놀랍다.

이봉준은 진원고등학교에 재입학한 가석방 수형자 조규철 역을 맡아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메인 빌런으로 맹활약했다. 진짜 인간적인 선생님 최가윤(하영 분)을 죽이고 교도소에 다녀왔음에도, 반성하는 척 가면을 쓴 채 뒤에서는 학폭 가해 학생을 조종하는 악질 중의 악질이다.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마약을 유통하기 위함이다.
반성하는 척할 때는 진정 뉘우치는 인상이지만,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을 땐 완벽히 가면을 벗고 서늘한 광기를 드러냈다. 마약을 유통하기 위해 온갖 수를 쓰던 조규철이 모든 진실이 드러난 뒤 피칠갑이 돼 나화진에게 얻어맞을 땐 최고의 카타르시스가 전달됐다.
뮤지컬 ‘베르테르’, 연극 ‘나쁜자석’ 등 무대에서 다져진 탄탄한 발성과 에너지, 그리고 tvN ‘수사반장 1958’, ‘환혼’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봉준의 저력은 악역 조규철을 만나 비로소 만개했다. 과거의 악행을 비웃듯 폭로하는 광기 어린 눈빛은 새로운 고교 빌런의 탄생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이봉준이 연기한 조규철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는 이치호 역의 김재선 역시 입체적인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종 학교 폭력을 주도하는 영악하고 비열한 가해자이면서도, 조규철이라는 더 거대한 악 앞에서는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인물의 양면성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
특히 정성구를 괴롭힐 때 티 없이 순수하다는 듯 맑게 웃는 모습이나, 마치 친한 친구인 척 어깨동무를 하지만 뒤에서는 그의 고혈을 뽑아먹는 위선적인 태도가 불편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연극 ‘갈매기’, ‘햄릿’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닦은 그는 넷플릭스 차기작 ‘다 이루어질지니’와 ‘사냥개들2’와 등 굵직한 배역을 연이어 꿰찬 바 있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갈아 끼우는 김재선의 다음 변신이 더욱 기다려진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혜리, ‘뱃살 착시 논란’ 의식했나…직접 공개한 코르셋 몸매
- “양수가 거의 없다고…” 남보라, 자연주의 출산 고집하다 ‘응급 수술’ 눈물
- 우리 건물 잘 있네…고소영, 명품 휘감고 외출 “시선 신경 안 써”
- “친형 징역 확정됐지만…” 박수홍, 198억 민사 앞두고 “아직 상처 안 아물어”
- ‘서가대’ 출격 앞둔 권은비, 멕시코서 핫걸 모드 예열 [★SNS]
- 이번엔 PK ‘논란’, 마네 태클은 공 건드리지 못하고 음바페 쓰러졌는데…英 시어러 “이해할
- “안 늙는 이유 있었네” 55세 이영애, 역노화 비법 꺼냈다...초동안 비결 공개 [★SNS]
- ‘나는 솔로’ 뒤흔든 폭로 글 “협의이혼이라더니” 진실 공방 예고
- “아이 데리고 출근하더니” 조민아, 또 일냈다…22번째 보험왕 수상 인증
- “평택에서 노 났네”…환희, 브라이언 300평 대저택에 연신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