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이 너무 ‘공격적’”…브라질 예수상 ‘엉터리 복원’ 후 관광객 북적북적

김성은 2026. 6.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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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카르무 두 카주루 광장에 설치된 마리아상의 복원 작업 이전(왼쪽)과 이후의 모습. 소셜미디어(SNS) 캡처

브라질의 한 성당이 성가족 조각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만화 캐릭터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형해 논란이 일었다. 이 조각상은 뜻밖에도 현지에서 화제가 되며 25만 명의 외지인을 불러모으는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카르무 두 카주루 광장에 설치된 성가족 조각상이 최근 부적절한 복원 작업으로 훼손됐다가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문제가 된 조각상은 복원 작업 이후 눈이 왕방울처럼 커지고 눈썹은 굵게 치솟았으며 입술은 선명한 빨간색으로 칠해져 마치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지역 주민들은 ‘신성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복원 작업 이후 예수상. SNS 캡처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오히려 조각상을 직접 보려는 외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복원 실패 이후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25만 명에 달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작업을 의뢰했던 노사 세뇨라 두 카르무 본당 측은 결국 수습에 나섰다. 교구 위원회는 “많은 신자와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며 덧칠한 페인트를 제거해 조각상을 원래의 흰색 마감 상태로 되돌리라고 지시했다. 다만 누가 작업을 맡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교구는 노후 조각상을 제대로 복원할 전문 미술가를 새로 물색 중이다.

한편 종교 유산 복원이 실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스페인에서는 한 아마추어 화가가 100년 된 예수 초상화를 복원하려다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해 ‘원숭이 예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화제작을 남긴 세실리아 히메네스는 지난해 12월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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