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되나…” 목격담 잇따르는 공포의 러브버그

김지윤 기자 2026. 6. 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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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 유리에 수십 마리가 붙어 있었다”, “등산로에 검은 벌레 떼가 날아다닌다” 등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러브버그로 뒤덮힌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 연합뉴스

매년 초여름이면 등장하는 이른바 ‘러브버그’가 올해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도권 곳곳에서 러브버그를 목격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이 꼬리를 맞댄 채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중국 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2022년 서울 서북권과 인천 일대에서 대량 발생한 이후 매년 여름철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김새는 검은 몸통과 붉은색 가슴 부위가 특징이다. 외형 때문에 해충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사람을 물거나 독을 지니고 있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도 알려지지 않았다. 모기나 진드기처럼 직접적인 건강 피해를 주는 곤충은 아닌 셈이다.

오히려 생태계에서는 익충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충은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은 꽃가루받이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다만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차량과 건물 외벽에 달라붙고, 공원이나 등산로를 뒤덮으면서 시민들에게 불쾌감과 불편을 안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러브버그 확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겨울이 짧아지면서 아열대성 곤충이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브버그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브버그가 많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성충의 수명은 보통 1주일 안팎으로 짧고, 대량 발생 역시 2~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에서 불편을 줄이기 위한 예방 수칙도 있다. 우선 야간에는 불빛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러브버그는 빛을 따라 모이는 습성이 강해 현관등이나 실내조명이 밖으로 새어 나갈 경우 주변으로 몰릴 수 있다. 창문을 열어둘 때는 방충망이 찢어지거나 틈이 없는지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차량 운전자라면 주행 후 차량 표면을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러브버그 사체가 장시간 차량에 붙어 있으면 도장 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로 충분히 불린 뒤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옷차림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러브버그는 어두운 색상에 더 잘 모이는 경향이 있어 검은색이나 짙은 계열 의상보다는 밝은 색상의 옷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얼굴 주변으로 날아드는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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